하이투자證 대규모 유증…중대형 증권사 판도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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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함에 따라 국내 중대형 증권사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이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경우 자본금 규모에서 단숨에 대신증권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단 하이투자증권 지분 76.15%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이번 증자에 2500억원 정도를 투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단숨에 중대형 증권사 수준인 6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하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은 2009 회계년도 기준으로 자본금 1187억원, 자본총계는 2749억원이다. 자산총계는 1조4138억원, 부채총계는 1조1390억원, 순이익은 183억원이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자본금 규모는 대신증권,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HMC투자증권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수익구조 면에서도 지난해 순익이 183억으로 중하위권 증권사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수익구조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번 증자계획에 대해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애너리스트는 "이번 증자 배경은 조선업체의 경우 선수금 보증 등 원활한 선박금융 지원이 필요한 만큼 그룹차원의 금융 자회사 육성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시가총액 10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의 업계 위상 변화를 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이번 증자가 적어도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미포조선의 하이투자증권 보유지분과 실권주에 대한 추가 부담까지 감안하면 증자 참여대금은 2500억~33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조3000억원에 달해 이자수입이 1050억원 정도 감소하는 정도의 부정적 영향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범 연구원도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상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번 증자로 유출되는 현금 회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증자후 자본총계 규모가 같아지는 SK증권과 한화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 등을 감안하면 상장 후 66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
시장 전문가들은 하이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경우 자본금 규모에서 단숨에 대신증권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단 하이투자증권 지분 76.15%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이번 증자에 2500억원 정도를 투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단숨에 중대형 증권사 수준인 6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확보하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은 2009 회계년도 기준으로 자본금 1187억원, 자본총계는 2749억원이다. 자산총계는 1조4138억원, 부채총계는 1조1390억원, 순이익은 183억원이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자본금 규모는 대신증권,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HMC투자증권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수익구조 면에서도 지난해 순익이 183억으로 중하위권 증권사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경우 수익구조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번 증자계획에 대해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애너리스트는 "이번 증자 배경은 조선업체의 경우 선수금 보증 등 원활한 선박금융 지원이 필요한 만큼 그룹차원의 금융 자회사 육성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시가총액 10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의 업계 위상 변화를 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이번 증자가 적어도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미포조선의 하이투자증권 보유지분과 실권주에 대한 추가 부담까지 감안하면 증자 참여대금은 2500억~33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조3000억원에 달해 이자수입이 1050억원 정도 감소하는 정도의 부정적 영향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범 연구원도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상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번 증자로 유출되는 현금 회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증자후 자본총계 규모가 같아지는 SK증권과 한화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 등을 감안하면 상장 후 66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