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한번 '터치' 할 겁니다. 10월부터는 추세적으로 상승해 연말에 1950까지 올라갈거구요."

3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796.28까지 상승한 가운데 1800선 돌파 가능성을 묻자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증시상승의 동력은 기업들의 호실적이다. 정 센터장은 오는 15일까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대형주,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도주들는 더이상 틈새종목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견줘봤을 때 높은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라는 설명이다.

거시 경제지표도 증시상승에 힘을 주고 있다. 그는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6%로 집계되는 등 한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디스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2단계 범위 안에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이달 내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1000조시대를 열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1810선을 넘어서면 유가증권시장만으로도 시총이 1000조가 된다.

정 센터장은 "코스피 시총 1000조 돌파는 한국시장이 선진국 시장이라는 하나의 신호"라며 "시총 증가로 환금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 한국증시의 유동성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보다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9월에는 가벼운 조정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적 발표 이후 모멘텀(상승동력)의 공백이 생기면서 시장은 거시경제 지표둔화에 민감해질 수 있다"며 "9월에 잠시 조정을 받겠지만 기초체력이 튼튼해 10월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