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경계하라는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일 "1800선에 가까워진 코스피 지수의 가격 부담 등을 고려하면 3분기에 한 차례 가격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섣부른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최근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2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기업 실적을 꼽았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며 형성된 풍부한 유동성 역시 증시 상승을 이끈 원동력이었다는 평가다.

수급상 펀드 환매가 추가적으로 이어지겠지만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세를 고려하면 상승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불과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1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부담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매수 시기는 3분기 중 나타날 조정을 노리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이미 급등한 업종보다는 건설, 은행 등 덜 오른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을 권했다.

그는 "통상 경제가 위기를 거치며 브이(V)자 반등을 나타낸 후 옆으로 밀리게 되는데, 현재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며 "추가적으로 빠른 속도의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HMC투자증권이 제시한 이달 코스피 지수 예상 구간은 1700∼1850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