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1800을 여는 열쇠는 '신뢰'와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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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연중 고점을 돌파했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96.28까지 치솟는 등 1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저가는 1787.15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9포인트를 넘었다.
코스피 지수가 1800을 앞두고 시험대에 들어선 분위기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0거래일째 '사자'를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선물시장에서는 '팔자'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현선물 모두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끌어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발 훈풍에만 기대어 쉽사리 1800을 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코스피 지수가 1800을 넘어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증시는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실적호조 전망에도 지난 7월초에 부진한 장을 보여왔다. 이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실적은 '신뢰'를 얻었고, 코스피 지수는 연중 고점을 넘었다.
이 같은 선례를 남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확실한 '신뢰'와 '확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에 대한 확인이 추가 상승을 이끌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1800을 넘어 1810까지 오른다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00조원을 기록하기 된다. 이는 2007년 11월7일 이후 2년9개월여만이다. 당시는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섰던 시기이다.
◆"코스피 1900 까지도 문제 없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중으로 1800선을 터치하고, 오는 10월부터는 추세적으로 상승해 연말에 1950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15일까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대형주,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도주들는 더이상 틈새종목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견줘봤을 때 높은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라는 설명이다.
거시 경제지표도 증시상승에 힘을 주고 있다. 그는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6%로 집계되는 등 한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디스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2단계 범위 안에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에 코스피 지수는 186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미국 정부가 기존 경기 부양조치들을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점에 주목하라"며 "중국 또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는 '경기 둔화'보다는 '경기 과열'이 진정되고 있는 국면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 상승국면에 들어섰다"며 "코스피 지수는 1800선을 부담없이 뚫고 올라가고,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1년여 동안 박스권에 갇혀있었다는 것. 이는 미국과 유럽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이 같은 우려들이 최근에 해소되고 있어 상승국면으로 들어서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빠르면 이번 달이나 내달 중 19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분기 어닝 시즌이 고점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고용과 투자지표, 국내총생산(GDP) 등의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두드러져 당분간 코스피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정과 박스권 염두해야…"글로벌 불확실성 아직 남아있다"
한편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를 보이더라도 '조정'을 고려하라는 주장도 있다. 거시적인 지표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는 얘기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1840선의 박스권 상단흐름이 이어지고, 4분기에는 2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나 소비자심리지수 등 매크로지표가 여전히 하락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박스권을 보인다는 것. 그러나 오는 10월 중국과 한국 등 이머징마켓의 매크로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4분기에는 2000선 돌파한다는 전망이다.
은 센터장은 "최근의 상승세는 미국의 금융과 한국의 IT(정보기술) 자동차 등의 기업실적이 좋기 때문"이라며 "매크로 지표의 의미있는 상승전환이 없으면 추세적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상승은 4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00선에 가까워진 코스피 지수의 가격 부담 등을 고려하면 3분기에 한 차례 가격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섣부른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경제가 위기를 거치며 브이(V)자 반등을 나타낸 후 옆으로 밀리게 되는데, 현재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며 "추가적으로 빠른 속도의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지속적인 주가 강세를 자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전세계 기업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수 상승의 단초가 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재정을 확대한 효과가 불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기업들의 호실적이 산재한 문제거리들을 가리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불안한 구석이 아직 많다"고 지적했다.
김하나·오정민·김다운·한민수·김효진·정인지·최성남 기자 hana@
3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96.28까지 치솟는 등 1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저가는 1787.15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9포인트를 넘었다.
코스피 지수가 1800을 앞두고 시험대에 들어선 분위기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0거래일째 '사자'를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선물시장에서는 '팔자'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현선물 모두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끌어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발 훈풍에만 기대어 쉽사리 1800을 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코스피 지수가 1800을 넘어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증시는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실적호조 전망에도 지난 7월초에 부진한 장을 보여왔다. 이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실적은 '신뢰'를 얻었고, 코스피 지수는 연중 고점을 넘었다.
이 같은 선례를 남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확실한 '신뢰'와 '확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에 대한 확인이 추가 상승을 이끌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1800을 넘어 1810까지 오른다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00조원을 기록하기 된다. 이는 2007년 11월7일 이후 2년9개월여만이다. 당시는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섰던 시기이다.
◆"코스피 1900 까지도 문제 없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중으로 1800선을 터치하고, 오는 10월부터는 추세적으로 상승해 연말에 1950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15일까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대형주,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도주들는 더이상 틈새종목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견줘봤을 때 높은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라는 설명이다.
거시 경제지표도 증시상승에 힘을 주고 있다. 그는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6%로 집계되는 등 한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디스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2단계 범위 안에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에 코스피 지수는 186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그는 "미국 정부가 기존 경기 부양조치들을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 점에 주목하라"며 "중국 또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는 '경기 둔화'보다는 '경기 과열'이 진정되고 있는 국면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 상승국면에 들어섰다"며 "코스피 지수는 1800선을 부담없이 뚫고 올라가고, 내년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1년여 동안 박스권에 갇혀있었다는 것. 이는 미국과 유럽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이 같은 우려들이 최근에 해소되고 있어 상승국면으로 들어서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빠르면 이번 달이나 내달 중 19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분기 어닝 시즌이 고점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고용과 투자지표, 국내총생산(GDP) 등의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두드러져 당분간 코스피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정과 박스권 염두해야…"글로벌 불확실성 아직 남아있다"
한편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를 보이더라도 '조정'을 고려하라는 주장도 있다. 거시적인 지표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는 얘기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코스피 지수는 1840선의 박스권 상단흐름이 이어지고, 4분기에는 2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나 소비자심리지수 등 매크로지표가 여전히 하락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박스권을 보인다는 것. 그러나 오는 10월 중국과 한국 등 이머징마켓의 매크로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4분기에는 2000선 돌파한다는 전망이다.
은 센터장은 "최근의 상승세는 미국의 금융과 한국의 IT(정보기술) 자동차 등의 기업실적이 좋기 때문"이라며 "매크로 지표의 의미있는 상승전환이 없으면 추세적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상승은 4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800선에 가까워진 코스피 지수의 가격 부담 등을 고려하면 3분기에 한 차례 가격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섣부른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경제가 위기를 거치며 브이(V)자 반등을 나타낸 후 옆으로 밀리게 되는데, 현재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며 "추가적으로 빠른 속도의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지속적인 주가 강세를 자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전세계 기업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수 상승의 단초가 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재정을 확대한 효과가 불이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기업들의 호실적이 산재한 문제거리들을 가리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불안한 구석이 아직 많다"고 지적했다.
김하나·오정민·김다운·한민수·김효진·정인지·최성남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