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 구상 및 재충전의 기회를 잡자."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그동안 바쁜 경영활동에 지친 몸을 재충전하고 하반기 기업경영전략을 새로 짜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한여름 휴가철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최고경영자들이지만 한 자리에 모여 경제성장의 주역이 될 것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진 것.

한국표준협회(회장 최갑홍)는 지난달 29일부터 8월1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Korea Renaissance-세계 속의 한국,한국기업,한국인'이라는 주제로 하계 CEO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와 그 가족 등 42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 행사를 주최한 최갑홍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경제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어 최고경영자들은 좌불안석 상태에 있다"며 "이번 하계CEO포럼은 최고경영자들이 그 해법을 찾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데 이어 원전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유치,동계올림픽 5위 달성 등 각 분야에서 국제사회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숨은 저력을 살펴보기 위한 자리였다. 또 반도체 자동차 패션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기업인과 최고전문가를 통해 자긍심과 도전의식을 갖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 첫날 황창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이 '국가 R&D전략 발전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에는 신종운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품질로 빅리그를 제패하다'를,배중호 국순당 대표가 '전통주(酒)의 명품화,세계화'를 강연했다. 셋째날에는 김정운 명지대 여가학과 교수가 휴(休)경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MCM 성공스토리'를,이영권 세계화전략연구소 소장이 '21C 한국경제의 미래와 성공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마지막날에는 이희범 STX에너지 회장이 '글로벌 한국기업의 조건'을,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관광산업은 희망산업입니다'를 강연해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협회는 가족과 동반한 최고경영자들을 위해 가족반과 학생반을 따로 운영해 다양한 견문을 접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가족반에서는 서희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의 '서태희의 베토벤 바이러스'와 이경민 이경민포레 원장의 '십년이 젊어지는 안티에이징 메이크업'을 소개했다. 자녀를 위한 학생반에서는 김태원 MBC희망특강파랑새 강사의 '대한민국이 좁은 아이들-창의력과 열정으로 두드림(Do Dream)'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또 서귀포 우주천문과학관에서는 '가족과 함께 별 헤는 밤'이,제주신라호텔에서는 전문쉐프의 '요리 쿡, 사랑 쿡'이 자녀를 대상으로 열렸다.

이번 하계CEO포럼에서 환영 및 환송만찬은 잔잔한 음악과 뮤지컬로 볼거리를 제공해 예년과 차별화했다. 그동안 경영활동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고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환영만찬에서는 호텔 야외잔디마당에서 '숲속의 작은 음악회'을 열어 고품격 클래식 공연의 감동을 참가자들에게 선사했다. 환송만찬에서는 이태원의 '한여름 밤의 꿈'을 주제로 한 뮤지컬공연을 통해 감흥을 불어넣었다.

최갑홍 회장은 "올 행사는 최고경영자들에게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최신정보를 제공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하계CEO포럼에도 참가자들이 보다 좋은 내용의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