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요미우리 공동 韓·日 기업인 인터뷰] 한국 기업인이 본 일본기업
한국 기업인이 본 일본 기업의 최대 강점은 역시 기술이었다. 일본 기업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2개까지 복수 응답)에 한국 기업인의 93%는 '기술'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은 '상품개발과 마케팅 능력'(36%) '글로벌화'(30%) '업종별 기업집약화'(27%) '정부와 기업의 해외 사업 협력'(12%) 순이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품개발 · 마케팅 능력과 글로벌화 요소 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선택지로 제시된 '경영 판단의 스피드'를 꼽은 기업인은 2%에 그쳤다. '법인세율'을 든 기업인은 한 명도 없었다. 일본의 법인세 실효세율은 40%에 달해 한국(20% 수준)에 비해 두 배 정도 높다.

이는 일본 기업인 스스로 일본 기업을 평가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 일본 기업인도 95%가 '기술'을 일본 기업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든 장점은 '상품개발과 마케팅 능력'(53%)이었다. 글로벌화나 업종별 기업집약화,경영 판단의 스피드 등은 모두 한 자릿수 응답에 그쳤다. 그렇다면 일본 기업의 최대 약점(2개까지 복수 응답)은 무엇일까. 한국 기업인의 91%는 '경영 판단의 스피드'라고 답했다. 기업 내 느린 의사결정이 제일 큰 단점이란 얘기다. 다음은 '글로벌화'(27%) '상품개발과 마케팅 능력'(23%) 등이었다.

일본 기업인들도 자신들의 최대 단점은 느린 의사결정이란 점을 인정했다. 일본 기업인의 46%가 약점으로 '경영 판단의 스피드'를 꼽아 가장 많았다. 또 '높은 법인세율'(46%)과 '정부와 기업의 해외 사업 협력'(43%) 등도 단점이라고 대답했다. 한국 기업인이나 일본 기업인 중 일본 기업의 단점으로 기술을 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일본에서 국제 경쟁력이 강한 업종은 자동차라는 대답이 지배적이었다. 일본 기업의 경쟁력이 높은 업종에 대한 설문(2개까지 복수 응답)에 한국 기업인의 77%가 '자동차'를 꼽았다. 다음은 '전기 · 정보기술'(50%) '음악 영상 등 콘텐츠'(31%) '화학'(17%) '금융'(12%) 등의 순이었다. 일본 기업인들의 경우 일본에서 경쟁력이 강한 업종으로 91%가 '자동차'를 들었다. 다음은 '전기 · 정보기술'(38%) '음악 영상 등 콘텐츠'(17%) '화학'(16%) '철강'(9%)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