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아이오페'를 내세워 또 한번 홈쇼핑 메이크업 브랜드 1위인 '루나'에 도전장을 내민다. 방문판매 · 백화점 · 로드숍 등 전 유통채널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아모레가 홈쇼핑 메이크업 시장에서 애경 '루나'의 아성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기능성 화장품 '아이오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원혜씨와 손잡고 다음 달 홈쇼핑 전용 메이크업 브랜드 '랩페이스'를 선보인다고 아모레퍼시픽이 3일 밝혔다. 2008년 9월 같은 회사 브랜드인 '마몽드'가 고씨와 '블룸 베일'을 선보였다가 3개월 만에 중단한 후 2년 만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홈쇼핑에서는 화장품 업체들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합작해 내놓은 제품들이 매출 효자 아이템이다. 메이크업 제품이야말로 화면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화장법을 쉽게 전달하면서 즉각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애경이 조성아씨와 공동 개발한 '루나'가 홈쇼핑 메이크업 브랜드로는 독보적이다. 지난해 380억원어치를 팔았고,2006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액이 1500억원에 달한다.

엔프라니가 CJ오쇼핑에서 2008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박태윤 · 손대식의 '셉'도 론칭 1년 만에 500억원을 돌파하며 '루나'의 뒤를 잇고 있다. 한국화장품도 올 5월 이경민 원장과 손잡고 '크로키'를 내놓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기 위해 홈쇼핑 고객 사이에 인기가 높은 기능성 화장품 '아이오페'를 선택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450억원(출고가)의 매출을 올려 홈쇼핑 화장품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페 관계자는 "뚜렷한 특징 없는 제품을 내놔 실패했던 경험을 교훈삼아 이번에는 홈쇼핑 고객의 특성을 잘 분석하고 있는 롯데홈쇼핑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고객들의 실질적인 니즈를 반영해 메이크업과 스킨케어를 합친 독특한 컨셉트의 제품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