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90선 '탈환'…外人 10일째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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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강한 상승추세를 보여 1800선 도달에 대한 기대를 키웠으나 오름폭을 다소 줄여 1790선에서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의 경우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3일 국내 증시는 2일(현지시간) 발표된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펀드 환매로 인한 투신권 매물 출회와 최근 상승으로 인한 가격 부담 등으로 증시는 점차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의 장중 하락 반전과 북한군 통고문 소식 등 역시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한국군의 서해 5도 인근 해상사격 훈련계획에 대해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790선을 돌파하며 장을 출발했다. 장 초반 1796.28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연신 갈아치웠다. 그러나 장중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과 펀드 환매로 인한 기관 매수세 축소 등의 여파로 지수는 오름폭을 줄여 한때 1784.57까지 밀리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800선을 앞두고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펀드 환매와 개인 차익실현 매물 등이 코스피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외국인 매수세 등을 고려하면 대북 리스크에는 지수가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33포인트(0.47%) 오른 1790.60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 2008년 6월9일(1808.96)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2602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투신권이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장중 매수 규모가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지수 상승을 차익실현 기회로 삼아 26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7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222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1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특히 기존 주도주군인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를 바탕으로 1% 넘게 뛰었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하이닉스, 삼성SDI 등이 1∼3% 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는 다소 저조한 내수 판매량 등의 소식을 빌미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기아차도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철강주의 경우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와 철강가격 인상 등이 상승을 뒷받침해 철강금속업종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제철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포스코 역시 5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LG화학은 지경부의 핵심소재(WPM·World Premier Material) 사업 탈락 소식에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백화점 매출 호조 소식에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4%대 급등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신세계를 누르고 유통업종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은 코스피 시장 시총에서도 20위에 올랐다.
북한의 물리적 대응타격 통고문 소식에 방산주로 일컬어지는 휴니드가 4%대 강세를 보였다. 동원수산은 2분기 실적 호조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는 "과거 사례에 비춰 대북 리스크의 영향력은 당일 장중에 그친 경우가 많았고,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날 증시 상승폭이 다소 컸기 때문에 이날 다소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22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오전장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 지수는 기관들의 공격적인 매도세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0.04포인트(0.01%) 내린 481.94를 기록했다. 전날 5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코스닥 지수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관은 20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보험과 투신에서 각각 102억원, 81억원씩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0억원, 1111억원씩 순매수하면서 버팀목을 자처했다.
업종별로 운송, 인터넷, 종이목재, 금속 등이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서비스, 비금속, 오락문화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장 초반 일제히 상승했지만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SK브로드밴드가 소폭 내렸고 사상 최대의 매출을 발표한 다음은 하반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6% 넘게 급락했다.
반면 포스코 ICT는 6% 이상 급등하면서 시총 4위로 뛰었다. 수능을 세달여 앞두고 메가스터디도 강세를 보였다.
북한이 한국군 서해훈련과 관련, 물리적 대응타격에 나설 것이라는 통고문에 방산주 주가가 급등했다. 스페코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빅텍도 7% 넘게 뛰었다.
정부의 10대 핵심소재 사업에 참여할 업체들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급등했다. 바이오니아, 히스토스템, 오스템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웰크론도 상승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반도체 및 전자부품 제조 판매회사인 이피웍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나노엔텍은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와 미국 텍사스 주립대(UT Austin)가 공동으로 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케이앤컴퍼니는 미국 태양광 발전소와 200억원대의 계약을 하고서도 재료노출로 하한가를 기록했고 오리콤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급락했다.
상한가 종목 20개를 비롯해 409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종목은 7개, 하락종목은 480개를 기록했고, 89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펀드 환매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세를 고려하면 증시 상승추세를 꺾을 정도의 매물 출회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추세적인 환매는 2007년 하반기부터 집중된 투자 자금이 최근 원금회복 가시권에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환매욕구 강화 때문"이라며 "특히 코스피지수 1800선은 환매 타깃 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펀드환매가 수급상 부담은 되겠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이 꾸준히 사고 있어 지수를 큰 폭의 조정으로 이끄는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0.08% 내린 1171.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3일 국내 증시는 2일(현지시간) 발표된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펀드 환매로 인한 투신권 매물 출회와 최근 상승으로 인한 가격 부담 등으로 증시는 점차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의 장중 하락 반전과 북한군 통고문 소식 등 역시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 전선서부지구사령부는 한국군의 서해 5도 인근 해상사격 훈련계획에 대해 "강력한 물리적 대응타격으로 진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790선을 돌파하며 장을 출발했다. 장 초반 1796.28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연신 갈아치웠다. 그러나 장중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과 펀드 환매로 인한 기관 매수세 축소 등의 여파로 지수는 오름폭을 줄여 한때 1784.57까지 밀리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800선을 앞두고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펀드 환매와 개인 차익실현 매물 등이 코스피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외국인 매수세 등을 고려하면 대북 리스크에는 지수가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33포인트(0.47%) 오른 1790.60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 2008년 6월9일(1808.96)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2602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투신권이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장중 매수 규모가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지수 상승을 차익실현 기회로 삼아 26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7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222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1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특히 기존 주도주군인 IT(정보기술)와 자동차주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를 바탕으로 1% 넘게 뛰었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하이닉스, 삼성SDI 등이 1∼3% 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는 다소 저조한 내수 판매량 등의 소식을 빌미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기아차도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철강주의 경우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와 철강가격 인상 등이 상승을 뒷받침해 철강금속업종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제철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포스코 역시 5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LG화학은 지경부의 핵심소재(WPM·World Premier Material) 사업 탈락 소식에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백화점 매출 호조 소식에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4%대 급등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신세계를 누르고 유통업종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은 코스피 시장 시총에서도 20위에 올랐다.
북한의 물리적 대응타격 통고문 소식에 방산주로 일컬어지는 휴니드가 4%대 강세를 보였다. 동원수산은 2분기 실적 호조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는 "과거 사례에 비춰 대북 리스크의 영향력은 당일 장중에 그친 경우가 많았고,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날 증시 상승폭이 다소 컸기 때문에 이날 다소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8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22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오전장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 지수는 기관들의 공격적인 매도세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0.04포인트(0.01%) 내린 481.94를 기록했다. 전날 5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던 코스닥 지수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관은 20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보험과 투신에서 각각 102억원, 81억원씩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0억원, 1111억원씩 순매수하면서 버팀목을 자처했다.
업종별로 운송, 인터넷, 종이목재, 금속 등이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서비스, 비금속, 오락문화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장 초반 일제히 상승했지만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SK브로드밴드가 소폭 내렸고 사상 최대의 매출을 발표한 다음은 하반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6% 넘게 급락했다.
반면 포스코 ICT는 6% 이상 급등하면서 시총 4위로 뛰었다. 수능을 세달여 앞두고 메가스터디도 강세를 보였다.
북한이 한국군 서해훈련과 관련, 물리적 대응타격에 나설 것이라는 통고문에 방산주 주가가 급등했다. 스페코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빅텍도 7% 넘게 뛰었다.
정부의 10대 핵심소재 사업에 참여할 업체들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급등했다. 바이오니아, 히스토스템, 오스템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웰크론도 상승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반도체 및 전자부품 제조 판매회사인 이피웍스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나노엔텍은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와 미국 텍사스 주립대(UT Austin)가 공동으로 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케이앤컴퍼니는 미국 태양광 발전소와 200억원대의 계약을 하고서도 재료노출로 하한가를 기록했고 오리콤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급락했다.
상한가 종목 20개를 비롯해 409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종목은 7개, 하락종목은 480개를 기록했고, 89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펀드 환매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세를 고려하면 증시 상승추세를 꺾을 정도의 매물 출회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추세적인 환매는 2007년 하반기부터 집중된 투자 자금이 최근 원금회복 가시권에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환매욕구 강화 때문"이라며 "특히 코스피지수 1800선은 환매 타깃 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펀드환매가 수급상 부담은 되겠지만 외국인과 연기금이 꾸준히 사고 있어 지수를 큰 폭의 조정으로 이끄는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0.08% 내린 1171.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