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4일 코스피 지수가 1800선에 대한 부담을 확인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주식에 곤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 증권사 임동민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부각될 시점은 아니다"라며 "조정국면에 대비한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가파른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는 실물경기 호조가 충분히 반영된 수준에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주식시장의 PBR보다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수준은 저평가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 5월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업종 영향은 약화되고 있다. 2009년 이후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을 주도한 정보기술(IT)의 약세가 이를 반증한다고 임 연구원은 강조했다.

중장기 상승장에서 소외됐거나 방어적 실적흐름을 보인 경기둔감 업종들의 순환매가 최근 상승에 미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시장베타가 낮은 실적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시장은 단기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기 보다는 기술적 저항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는 조정국면"이라며 "부분적인 차익실현이 필요할 때"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시장베타가 낮고, 실적개선이 유지되며, 역사적 평균 대비 현재 PER이 낮은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