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차익실현과 유동성의 대결…'방향성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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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내 증시는 차익실현 매물과 유동성이 힘겨루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1790.60에 마감되면서 1800대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펀드환매로 인한 기관들의 매물 등은 압박이 될 수 있다.
실적발표 시즌의 막바지인 점도 부담이다. 국내 증시는 실적 모멘텀으로 상승세를 보여온 터라 새로운 뉴스꺼리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더라도 '호재' 보다는 '악재'로 받아들이기 쉬운 시점이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지난 2일의 하락세를 만회하지도 못한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음은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하반기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7%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건설업체 D.R. 호튼은 흑자전환됐음에도 예상치를 밑돈 순이익 규모로 약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P&G는 올 4분기 주당순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3센트보다 낮은 7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혀 3.4% 떨어졌다.
다우케미컬도 실적 부진에 10% 급락해 2009년 3월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다우케미컬은 올 2분기 순이익이 6억5100만달러이며 주당순이익은 50센트라고 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54~57센트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상승할 여지도 충분한 상황이다. 지수선물이 2년래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8월 옵션만기를 맞이해 청산에 대한 우려와 상승추세에 대한 논란은 있다. 그렇지만 7월말 이후 평균 베이시스가 이론베이시스를 웃도는 등의 흐름은 상승세 무게를 주고 있다.
감민상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 주식과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통 주가와 채권 수익률이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론과 배치되는 현상인데, 이는 저금리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38.00포인트(0.36%) 떨어진 10636.3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40포인트(0.48%) 내린 1120.46을 나타냈고,나스닥 종합지수는 11.84포인트(0.52%) 하락한 2283.52로 장을 마쳤다.
◆"조정 대비해 차익실현 나서라"
KB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800선에 대한 부담을 확인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주식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 증권사 임동민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부각될 시점은 아니다"라며 "조정국면에 대비한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가파른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는 실물경기 호조가 충분히 반영된 수준에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주식시장의 PBR보다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수준은 저평가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현재 시장은 단기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기 보다는 기술적 저항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는 조정국면"이라며 "부분적인 차익실현이 필요할 때"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시장베타가 낮고, 실적개선이 유지되며, 역사적 평균 대비 현재 PER이 낮은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시장의 관심사는 미국 고용과 환율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승현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고민이 다소 가벼워지고 있다"면서도 "미국 고용지표, 원·달러 환율 등의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관심 대상"이라고 전했다.
유럽의 스트레스테스트 혹은 재정문제, 더블 딥 우려 등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수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 기업실적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 거시경제 변수가 가벼워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말에 예정되어 있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최근 낮아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라고 밝혔다.
◆상승에 무게…투자유망주는?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전망을 바탕으로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 및 금속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조병현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특별한 주도주 없이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수익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 유사했던 국면에 대한 고찰을 통해 보다 긴 호흡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은 증시 상승 전망을 고려하면 이후 실적 개선 추이가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관련 종목 10개를 선별, 추천했다. 해당종목은 LG이노텍, 현대제철, S-Oil, 한솔LCD, 두산인프라코어, 제일모직, 엔씨소프트, 넥센타이어, STX팬오션, S&T대우이다.
이 증권사 박옥희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지속 전망에 비춰 국내증시의 좋은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끝난 만큼 앞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중소형 가치주 10개를 선정, 추천했다. 해당종목은 SBS콘텐츠허브, 세방전지, 효성, 코오롱인더, 한솔LCD, 메리츠화재, S&T중공업, S-Oil, 삼양사, 세아베스틸이다.
이 증권사 신중호 연구원은 "중소형주 가운데 수급안정성이 높고, 저평가 정도가 심한 종목의 경우 실적시즌을 거치며 단기적인 가격 갭 메우기 시도가 강화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외국인 및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 이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정인지 기자 hana@hankyung.com
코스피 지수는 전날 1790.60에 마감되면서 1800대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펀드환매로 인한 기관들의 매물 등은 압박이 될 수 있다.
실적발표 시즌의 막바지인 점도 부담이다. 국내 증시는 실적 모멘텀으로 상승세를 보여온 터라 새로운 뉴스꺼리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더라도 '호재' 보다는 '악재'로 받아들이기 쉬운 시점이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지난 2일의 하락세를 만회하지도 못한채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다음은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하반기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7%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건설업체 D.R. 호튼은 흑자전환됐음에도 예상치를 밑돈 순이익 규모로 약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내수주인 P&G는 올 4분기 주당순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3센트보다 낮은 7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혀 3.4% 떨어졌다.
다우케미컬도 실적 부진에 10% 급락해 2009년 3월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다우케미컬은 올 2분기 순이익이 6억5100만달러이며 주당순이익은 50센트라고 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54~57센트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상승할 여지도 충분한 상황이다. 지수선물이 2년래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8월 옵션만기를 맞이해 청산에 대한 우려와 상승추세에 대한 논란은 있다. 그렇지만 7월말 이후 평균 베이시스가 이론베이시스를 웃도는 등의 흐름은 상승세 무게를 주고 있다.
감민상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 주식과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통 주가와 채권 수익률이 동일하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론과 배치되는 현상인데, 이는 저금리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38.00포인트(0.36%) 떨어진 10636.3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5.40포인트(0.48%) 내린 1120.46을 나타냈고,나스닥 종합지수는 11.84포인트(0.52%) 하락한 2283.52로 장을 마쳤다.
◆"조정 대비해 차익실현 나서라"
KB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800선에 대한 부담을 확인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주식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이 증권사 임동민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부각될 시점은 아니다"라며 "조정국면에 대비한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가파른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는 실물경기 호조가 충분히 반영된 수준에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주식시장의 PBR보다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수준은 저평가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현재 시장은 단기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기 보다는 기술적 저항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는 조정국면"이라며 "부분적인 차익실현이 필요할 때"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시장베타가 낮고, 실적개선이 유지되며, 역사적 평균 대비 현재 PER이 낮은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시장의 관심사는 미국 고용과 환율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승현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고민이 다소 가벼워지고 있다"면서도 "미국 고용지표, 원·달러 환율 등의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관심 대상"이라고 전했다.
유럽의 스트레스테스트 혹은 재정문제, 더블 딥 우려 등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수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 기업실적 시즌이 끝나는 시점에서 거시경제 변수가 가벼워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말에 예정되어 있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최근 낮아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라고 밝혔다.
◆상승에 무게…투자유망주는?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전망을 바탕으로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 및 금속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조병현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특별한 주도주 없이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수익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 유사했던 국면에 대한 고찰을 통해 보다 긴 호흡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은 증시 상승 전망을 고려하면 이후 실적 개선 추이가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관련 종목 10개를 선별, 추천했다. 해당종목은 LG이노텍, 현대제철, S-Oil, 한솔LCD, 두산인프라코어, 제일모직, 엔씨소프트, 넥센타이어, STX팬오션, S&T대우이다.
이 증권사 박옥희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지속 전망에 비춰 국내증시의 좋은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끝난 만큼 앞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중소형 가치주 10개를 선정, 추천했다. 해당종목은 SBS콘텐츠허브, 세방전지, 효성, 코오롱인더, 한솔LCD, 메리츠화재, S&T중공업, S-Oil, 삼양사, 세아베스틸이다.
이 증권사 신중호 연구원은 "중소형주 가운데 수급안정성이 높고, 저평가 정도가 심한 종목의 경우 실적시즌을 거치며 단기적인 가격 갭 메우기 시도가 강화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외국인 및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 이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정인지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