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으며 전일보다 수준을 다소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조사한 빅맥지수에 따르면 원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24% 저평가 됐다"며 "원화 가치는 금융위기 당시 신용경색과 글로벌 경기 등에 취약한 통화로서 하락 폭이 컸던 만큼 더 내릴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탄탄해진 펀더멘털(경제 기반 여건)과 재정 상황 등을 반영하며 한동안 정상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미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환율은 120일 이동평균선인 1166원 지지 여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밤 미 뉴욕증시 부진에도 미 정책당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약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역외선물환이 하락하는 모습이었다"며 "서울 환시는 전일 조정국면을 끝내고 다시 추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역외세력의 매도세에 따라 1160원대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거래 통화가 보이는 미 달러화 대비 강세와 같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전일의 낙폭 축소 역시 당국의 개입성 매매 영향이 컸다고 추정한다면 서울 환시는 여전히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추가 하락에 대한 모멘텀(계기)이 부족하고 개입 경계심리와 뉴욕 증시 약세에 따른 국내 증시의 동반 하락 가능성도 있어 1160원대 중반 밑으로는 내려가기 어려울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163~1173원 △신한은행 1158~1173원 △삼성선물 1164~117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