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시청률 또 상승…김정은-김승수 그리고 이준혁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가 연일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월화극 ‘나는 전설이다’(극본 임현경, 마진원/연출 김형식/제작 에이스토리) 2회분은 시청률 13.6%를 기록(시청률 조사회사 TNms 수도권 기준)했다. 전날 기록한 12.4%보다 1.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나는 전설이다'의 시청률 상승은 휴가철을 맞아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얻은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이로 인해 '나는 전설이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

특히 3일 방송분에서는 김정은과 김승수가 이혼을 둘러싸고 격한 대립각을 세우며 고도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전설희(김정은)가 폭탄 이혼선언을 한 후 남편 차지욱(김승수)과 격하게 부딪히는 과정이 그려졌다. 멸시와 냉대도 모자라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동생 재희에게 골수이식도 반대하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모습에 설희가 이혼이라는 초강수를 뒀고, 지욱이 이를 강하게 거부했기 때문이다.

차지욱이 이혼에 격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정계진출을 하기 위해서다. 아내 설희를 신데렐라로 만들어준 동화 같은 결혼이야기로 특히 여성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그에게 정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차지욱은 “내가 변호사로 끝낼 사람이야? 이혼 경력, 절대 용납 못해. 죽을 때까지 널 안 놔줘. 내가 못할 거 같애?”라며 이혼을 강력하게 거부한다.

그러나 차지욱의 이와 같은 협박도 전설희의 굳은 결심을 돌리지 못한다. 남편마저도 자신의 동생을 챙기지 않은 데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다. 차지욱에게 “당신 잘난 집안 식구들, 나 거지 취급해도 괜찮았어. 근데 넌 나한테 그러지 말았어야지”라며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 설희는 궁궐같은 시댁을 박차고 나온다. 자신을 옭아매던 최상류층 법조명문가 며느리 자리를 스스로 당당하게 벗어던진 것.

동생에게 “나 이제 어느 집안 며느리가 아닌 전설희로 살 거다”라고 선언한 설희는 변호사 없이 스스로 이혼 소장을 접수하고, 그동안 지하연습실에서 몰래 숨어서 연습해오던 밴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 시장통에서 공연까지 하기에 이른다.

또한 이혼 소장을 받고 분노해 자신을 찾아온 지욱에게 예전의 고분고분했던 모습과 다르게 “당신 이렇게 행패부리는 거, 법정에서 증거 될 수 있다는 거 알잖아”라며 시니컬하게 쏘아 붙인다.

시청자들은 ‘전설희의 당찬 자아찾기’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이제 전설희가 상류층에서 해야만 했던 가식적인 모습을 버리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되찾아 가는 것 같아서 기쁘다. 저런 당당한 모습이 멋지다”며 “남편에게 당당히 자기의견을 말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록밴드 음악을 하는 것, 전설희가 만들어갈 새로운 삶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며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설희와 기타리스트 장태현(이준혁 분)의 유쾌하지 않은 첫 만남과 함께 태현의 전 부인이 남편의 내연녀라는 관계가 그려지면서 앞으로의 극전개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