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청량리역사몰이 오는 20일 문을 연다. 롯데쇼핑은 이곳을 650여개 브랜드들이 입점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디지털기기전문점인 디지털파크 등 쇼핑공간과 함께 롯데시네마와 각종 문화 · 편의시설로 구성했다. 청량리역의 낙후된 이미지에서 탈피해 대학생 등 젊은층을 위한 복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롯데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선 쇼핑공간에는 대학가가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상 명품보다는 대중성 있고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한다. 자라 ·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제조직매형 의류)브랜드의 대형매장과 시스템,SJ,오즈세컨,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한다.

백화점 층마다 있는 에스컬레이터 주변 휴게 공간은 청량리역사몰의 특징으로 꼽힌다.

롯데쇼핑은 지하 2층부터 7층까지 460여㎡(약 140평) 규모를 고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은 상품군에 따라 층별로 타깃층을 달리해 다양한 이름을 달고 있다. 영캐주얼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지하 1층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여성의류가 있는 지상 4층은 '퀸스 라운지(Queens Lounge)',스포츠의류가 있는 지상 6층은 '스포츠 라운지(Sport Lounge)'로 불린다.

청량리역사몰은 쇼핑공간뿐 아니라 옥상공원,전면광장,테라스가든,우량고객(MVG)전용 커뮤니티룸 등 차별화한 편의시설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9층에 위치한 5940㎡(1800평) 규모의 옥상공원은 습지 생태공원과 전망대를 설치해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자연학습체험장과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정문에는 4224㎡(1280평) 규모로 광장을 마련했다. 쇼핑객들이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자연휴식공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바닥분수,실개천,조각작품 등을 설치한다.

기존 백화점들이 옥상 등에 설치하던 조경과 친환경 테라스가든도 청량리역사몰에서는 네 군데서 볼 수 있다. MVG 고객 전용 커뮤니티룸도 49.5㎡(15평) 규모로 마련했다. 고객 간 친목을 도모하고,취미나 여가생활을 위한 모임장소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3층에 위치한 샤롯홀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역사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백화점과 마트를 연결하는 544.5㎡(165평) 규모의 보이드 공간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45m 길이의 국내 최대 '인터렉티브 디지털 스페이스(Interactive Digital Space)'를 만들었다. LED(발광다이오드)를 바닥에 설치해 쇼핑객들이 그 위를 걸을 때마다 발자국이나 물결이 퍼지는 모양 등 다양한 디지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샤롯홀 가운데에는 가로와 세로,높이가 각각 3m인 정사각형의 '디지털큐브'도 설치한다. 카메라가 달려 있어 방문객들이 큐브 앞에서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하면 그 모습을 큐브의 4면에 비쳐주는 디지털장치다.

청량리역사몰은 727㎡(220여평) 규모,총 7개의 강의실로 구성된 문화센터도 갖췄다.

롯데 관계자는 "쿠킹룸,맘&키즈룸,다목적홀,예술교실 등 분야별 전문강의실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본사의 고객관리시스템을 이용해 백화점 고정 고객 특성에 맞는 문화 · 교육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점포 중 처음으로 마련되는 문화홀은 1190㎡(360여평),260석 규모로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