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라운지] "원전·플랜트용 밸브주문 폭주…창사후 최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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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밸브 국내 1위 피케이밸브
설계~가공 일관생산체제 구축…세계 최대 밸브 생산 기록도
일감 밀려 야간작업…8년째 흑자
설계~가공 일관생산체제 구축…세계 최대 밸브 생산 기록도
일감 밀려 야간작업…8년째 흑자
4일 경상남도 창원시 신촌동에 있는 산업용 밸브업체 피케이밸브의 본사공장.공장 내 주물 생산라인은 전기로의 열기로 뜨거웠다. 라인 내부의 온도는 무려 40도가 넘었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오듯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녹인 쇳물을 성형틀에 연달아 들이부었다. 이들 제품은 전 세계 70곳의 화학플랜트와 원자력발전소 공사현장에 팔려나간다. 박헌근 대표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12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200억원어치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이 물량을 포함해 내년 2월까지 납품해야 할 물건만 600억원어치에 달한다"고 말했다.
피케이밸브가 창사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주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매일 야간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까지 2003년 이후 8년 연속 흑자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피케이밸브는 1946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산업용 밸브를 국산화했다. 1980년엔 LNG플랜트에 쓰이는 초저온 밸브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는 등 지금까지 약 3000만개 밸브를 생산했다. 고리,월성 등 국내 원전에 밸브제품을 공급해왔고 엑슨모빌,아람코,쉘,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주요 거래처로 원전 및 화학플랜트용 밸브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시장 1위,세계 시장 5위권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1045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200억원.
이 회사의 경쟁력 원천은 기술력이다. 고객 요구에 따라 약 2만종의 밸브를 생산할 수 있다. 제품 설계부터 후처리 및 가공까지 가능한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다. 주물공장도 보유,밸브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료인 질좋은 밸브용 쇠의 자체 공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올 5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인도 다헤즈 석유화학 플랜트에 사용될 직경 88인치 게이트 밸브 5개(5억원어치)를 수주하면서 세계 최대 밸브 생산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직경이 2배 커지면 밸브가 견뎌야 하는 압력이 최대 8배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기술력 없이는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품질관리도 철저하다. 이 회사의 품질관리 인력은 40명으로 생산인력 대비 40% 수준.이는 경쟁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 제품의 불량률은 약 0.1%로 경쟁사의 50분의 1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피케이밸브도 '고난의 시절'을 겪었다. 1985년 모 기업인 흥아해운이 부도나면서 지급보증 유탄을 맞아 1998년까지 무려 13년이나 법정관리를 받았다.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박 대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대신 피케이라는 상표로 제품을 공급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02년 약 43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045억원까지 올랐고,부채비율은 29.6%로 떨어졌다.
피케이밸브는 원자력 발전용 밸브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박 대표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430기의 원전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가 도약하기 위해선 원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피케이밸브가 창사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주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매일 야간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까지 2003년 이후 8년 연속 흑자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피케이밸브는 1946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산업용 밸브를 국산화했다. 1980년엔 LNG플랜트에 쓰이는 초저온 밸브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는 등 지금까지 약 3000만개 밸브를 생산했다. 고리,월성 등 국내 원전에 밸브제품을 공급해왔고 엑슨모빌,아람코,쉘,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주요 거래처로 원전 및 화학플랜트용 밸브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시장 1위,세계 시장 5위권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1045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200억원.
이 회사의 경쟁력 원천은 기술력이다. 고객 요구에 따라 약 2만종의 밸브를 생산할 수 있다. 제품 설계부터 후처리 및 가공까지 가능한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다. 주물공장도 보유,밸브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료인 질좋은 밸브용 쇠의 자체 공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올 5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인도 다헤즈 석유화학 플랜트에 사용될 직경 88인치 게이트 밸브 5개(5억원어치)를 수주하면서 세계 최대 밸브 생산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직경이 2배 커지면 밸브가 견뎌야 하는 압력이 최대 8배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기술력 없이는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품질관리도 철저하다. 이 회사의 품질관리 인력은 40명으로 생산인력 대비 40% 수준.이는 경쟁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 제품의 불량률은 약 0.1%로 경쟁사의 50분의 1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피케이밸브도 '고난의 시절'을 겪었다. 1985년 모 기업인 흥아해운이 부도나면서 지급보증 유탄을 맞아 1998년까지 무려 13년이나 법정관리를 받았다. 2003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박 대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대신 피케이라는 상표로 제품을 공급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02년 약 43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045억원까지 올랐고,부채비율은 29.6%로 떨어졌다.
피케이밸브는 원자력 발전용 밸브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박 대표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430기의 원전이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가 도약하기 위해선 원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