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시장은 자동차와 금융, 화학 업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전날까지 운송장비 금융 화학 업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반면 대장업종인 전기전자는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와 화학업종은 실적개선 및 업황호전이 기대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금융업종은 시장상승률을 웃돌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 코스피 이끈 삼형제…차·금융·화학

한국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업종별 지수등락 및 시가총액 추이'를 살펴보면 운송장비업종의 시가총액은 2009년 말 83조5535억원에서 전날 기준 114조조2059억원으로 30조6524억원 늘었다. 코스피내 시총 비중도 11.54%로 2.12%포인트 확대됐다.

금융업종은 171조4596억원으로 30조5619억원 증가했다. 비중은 17.33%로 1.45%포인트 늘어났다. 화학업종도 시총이 22조280억원, 비중이 1.20%P 증가한 11.08%가 됐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업종은 시총이 12조4765억원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적었다. 비중은 22.75%에서 21.66%로 1.09%포인트가 줄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6.41%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시장의 덩치를 키운 것은 운송장비와 금융, 화학업종이었다는 것이다. 운송장비와 화학 업종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코스피지수를 27.06%포인트와 17.94%포인트 웃돈 반면, 금융업종지수는 7.64%포인트 밑돌았다. 전기전자업종도 시장보다 3.94%포인트 덜 올랐다.

◆ 차·금융·화학, 하반기 전망은?

지금까지 코스피 시장을 이끌어온 세 업종에 대해 하반기도 기대할 수 있을까? 업종에 따라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하이투자증권은 운송장비업종의 주요 종목인 자동차·부품주가 2013~2014년까지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최대식 연구원은 "해외공장 추가 건설과 교차생산 확대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2013~2014년까지 400만대에 달하게 돼 현재보다 50%이상 팽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등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동반진출 부품업체들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에 대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를 바닥으로 유화경기가 상승한다고 볼 때, 과거처럼 실물경기를 선반영한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달 중순 이후 중국의 계절적 수요 확대로 인한 업황 개선 여지를 감안하면 주요 제품의 추가 하락 우려는 상당히 낮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다른 진단이 나왔다. 시총이 늘어난 것은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주의 상장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병수 메리츠종금증권 금융팀장은 "금융업종의 시가총액 증가는 삼성생명 20조, 대한생명 7조 등 대부분 이 둘의 상장 때문"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 확대가 예상되기는 하나,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인수·합병(M&A)이나 급격한 자산건전성 개선이 나타나지 않으면 시장수익률을 웃돌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 팀장은 "다만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있어 주도주의 모멘텀(상승동력)이 둔화될 때, 키 맞추기 차원의 주가 상승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