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가 광복절인 오는 15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 등에서 100만명이 모이는 '한국교회 8 · 15대성회'를 연다. 경술국치 100년,6 · 25전쟁 60주년,5 · 18민주화운동 30년,G20 정상회의 개최 등 한국사에서 의미있는 해를 맞아 진보와 보수,교파와 교단의 벽을 넘어 화해와 평화의 실천자,섬김과 나눔의 일꾼이 되기를 다짐하는 자리다.

개신교계의 보수 · 진보 진영을 각각 대변하는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성회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세상의 희망'.대성회 참석자들은 교회 안으로는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교회 일치와 화해를 위해,교회 밖으로는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번영,환경문제로 신음하는 지구공동체의 생명회복,'갈등 공화국'인 우리 사회의 화해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행사를 준비 중인 한국교회 8 · 15대성회조직위원회는 "서울과 전국 7개 도시,해외 70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집회에는 서울 · 수도권 60만명,전국 70개 도시 30만명,뉴욕 · 베를린 · 파리 등 해외 70개 도시에서 10만명 등 100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시청 앞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숭례문 일대까지 20만~30만명이 모일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하고 있다. 개신교계가 100만명 규모의 연합집회를 갖기는 1970년대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 방한 집회와 엑스플로대회 이후 30여년 만이다.

이번 대성회에는 목회자와 장로,선교사,여성,청년,교수,기업인,선교사,시민단체,다문화 가정,새터민,근로정신대 할머니,일본 개신교계 인사 등 각계각층에서 동참한다. 서울 대성회에서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해방둥이로서 조기은퇴를 선언한 이동원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목회자 4명이 설교자로 나선다.

대성회에 앞서 오는 11일 정오 서울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수요집회에 목회자 930여명이 동참해 정신대 문제 해결을 일본 정부에 촉구할 예정.대성회 전후 1주일 동안 학술 · 선교 · 교육 · 복지 · 통일 · 문화 · 다문화 · 청년 등 영역별 포럼과 심포지엄,음악회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8 · 15대성회준비위 대표대회장을 맡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한국 개신교는 1907년 평양대부흥 운동을 필두로 나라와 민족이 고난에 처했을 때마다 함께 모여 기도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로 결심했던 전통을 갖고 있다"며 "한국 교회의 역량을 총집결한 이번 대성회는 국가와 사회에 희망을 주고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