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이 당직 인선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안 대표는 4일 최고 ·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변인과 사무부총장 등 19개 당직 인선안을 제시했으나 홍 최고위원이 강력 반발한 것이다.

홍 최고위원은 이 안이 지난달 전당대회 당시 '안상수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배려한 '경선용 잔치'라고 비판하면서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한나라당은 홍 최고위원을 제외한 가운데 안 대표 인사안을 의결했다. 홍 최고위원은 국회 의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당직자 19명 중 12명을 경선 캠프 인사로 채웠다"며 "대표경선 당시 안 대표 득표율은 20%도 안되는데 한나라당이 자기 당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안 대표는 "자기가 추천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등 당직 인선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며 "누가 적절하냐를 따져 인선한 것으로 화합형 인사"라고 반박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