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한강유람선에서도 무선인터넷이 공짜네"
한강 유람선을 운영하는 임종정 C&한강랜드 사장(46)은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jjlimhangang)에 "유람선에서 와이파이(무선랜)가 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적었다. 스마트폰 시대에 손님들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때였다.

임 사장은 뜻밖의 답변을 얻었다. KT에서 바로 다음 날 한강 유람선으로 찾아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글을 언론인 출신인 한 팔로어(구독자)가 보고 표현명 KT 사장의 트위터(@hmpyo)에 올렸던 것"이라며 "이튿날 KT의 네트워크팀장이 와서 현장 조사를 하더니 보름도 안돼 선착장과 유람선에 와이파이 구축을 완료해 줬다"고 설명했다.

KT가 무선 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택시,유람선 등 색다른 지역에 와이파이 설비를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동부NTS와 제휴를 맺고 콜택시에도 와이파이를 구축해 왔다. 현재 서울 시내 '동부 친절콜' 소속 110개 택시회사 7400여대의 차량에서 무료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기자가 현장 체험을 나선 지난 3일.동부콜택시 소속 한일택시를 타고 한강 선착장으로 가던 도중 아이폰으로 와이파이를 검색해 봤다. 곧바로 KT 단말기를 뜻하는 'KWI-B2200T-00000(다섯 자리 숫자)' 네트워크가 검색됐다. 비밀번호 'SHOW3382'를 누르자 무료 인터넷을 쓸 수 있었다. SHOW3382는 KT의 이동통신 브랜드(SHOW)와 동부콜택시 전화번호(1588-3382)의 조합이다.

SK텔레콤 단말기인 갤럭시S로도 인터넷 연결을 시도해 봤다. 똑같은 방법으로 손쉽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택시회사에서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있어 KT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강 선착장에서는 KT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NESPOT'이 검색됐다. 이는 KT의 관련 서비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다.

유람선에 올라 와이파이를 찾자 'QOOKnSHOW'와 'QOOKnSHOWbeta' 등 두 개의 네트워크가 화면에 잡혔다. QOOKnSHOW는 KT 전용,QOOKnSHOWbeta는 모두에게 개방된 것이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임 사장은 "트위터와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유람선에서 와이파이가 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최근 날씨가 좋고 와이파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어서 지난달에는 승선객이 작년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KT는 앞으로도 대중교통 수단을 중심으로 이색 와이파이 시설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경수 와이브로사업본부장(전무)은 "오는 10월부터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전동차 등에도 관련 시설을 순차적으로 확대, 가입자들이 이동 중에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