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졸업과 함께 백수가 되거나 이를 피하기 위해 졸업을 유예하는 등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들의 취업을 돕는 전국 대학들의 지원 인력과 예산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고용노동부가 전국의 4년제 대학 108개교와 전문대학 145개교를 대상으로 ‘취업지원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의 직업·취업 진로지도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이 1개교당 2.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교직원 한 명이 4000여명의 취업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또 재학생 1인당 취업지원부서의 자체 사업비는 9만9800원으로 조사됐다.4년제 대학의 경우 14만3800원이었으며,전문대학은 6만8500원이었다.또 전체 교비 총예산 중 취업지원 부문에 투입되는 예산비중(2009년 기준,외부지원금 제외)은 평균 3억1200만원으로 0.55%에 불과했다.

대학측의 취업지원 행정이 부실하게 운영되면서 학생들의 호응도도 낮았다.조사결과 취업특강·취업캠프·모의면접·이력서 클리닉 등 학교가 운영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재학생 비율은 16%이었다.재학생의 취업·창업 동아리 참여율도 6%로 낮았다.4년제 대학보다는 전문대학의 취업 프로그램 및 동아리 활동이 조금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무송 고용노동부 인력수급정책관은 “올들어 ‘대학취업지원관제’를 신설해 전국 대학에 115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 “대학 당국의 자발적인 노력을 북돋기 위해 올 하반기 중 대학의 취업지원 노력을 평가해 정부의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는 ‘대학취업역량 인증제’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