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단독의 대(對)잠수함 훈련이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서해 전역에서 실시된다. 이번 훈련에는 잠수함 3척을 포함해 함정 29척, 항공기 50여대, 육 · 해 · 공군 병력 4500명이 투입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강도 훈련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이 노골적인 군사적 침공행위라면서 물리적 대응 가능성을 드러내며 위협하고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김경식 합동참모본부 작전참모부장(해군 소장)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역에서 훈련이 실시된다"며 "서북도서에 배치된 화력을 포함해 육 · 해 · 공군 모든 분야에 걸쳐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첫날인 5일엔 전술 기동 훈련에 이어 대잠수함 추적 훈련이 실시된다. 6일엔 대잠 자유공방전과 해안포 공격 대비 훈련, 적 특수작전부대 침투 대비 훈련이 예정돼 있다. 7~9일엔 합동 대공사격 훈련과 대함사격 훈련, 적어뢰 탐지대응훈련 등이 실시된다.

특히 이번 훈련은 천안함 사태 이후 처음으로 NLL 인접 해역에서 실사격 훈련이 이뤄진다. 사건 현장인 백령도 근해에서 함포 · 수중사격을, 백령도와 연평도 근해에선 사거리 41㎞인 K-9 자주포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다. 실전이라면 북한 장산곶 등 북측 잠수정 기지를 포격할 수 있는 거리다. 전북 어청도 서방 해상과 태안반도 격렬비열도 북방 및 남방 해상에서도 함포 · 수중 사격이 진행된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훈련 기간 중 도발할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