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항공油 3만t 첫 수출…휘발유도 곧 생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로벌 에너지·화학업체 변신
유화설비 이용 '발상의 전환'
올 에너지사업에 1600억 투자
2015년까지 비중 30%로 확대
유화설비 이용 '발상의 전환'
올 에너지사업에 1600억 투자
2015년까지 비중 30%로 확대
삼성그룹과 프랑스 석유메이저 토탈의 합작법인인 삼성토탈이 액화석유가스(LPG)에 이어 항공유 생산,판매에도 나서는 등 에너지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유사들의 사업 영역인 LPG,항공유,휘발유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며 잠재 성장동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4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지난달 말 3만t의 항공유를 싱가포르 국제 시장에 첫 수출했다. 석유화학 업체가 항공유 생산,판매와 같은 정유회사 고유의 사업 영역에 뛰어든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토탈은 작년 9월부터 충남 대산공장에 500억원을 투자,저장탱크 및 출하설비 등 생산시설을 짓고 지난달 중순께부터 항공유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30만t으로 국내 항공유 시장의 5%에 불과하지만,중국과 대만 경쟁사의 추격을 받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의 새로운 사업 다각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의 평가다.
◆발상의 전환…기존 설비로 항공유 생산
삼성토탈이 국내외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 달리 항공유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벤젠 · 톨루엔 · 자일렌 등 방향족(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화학물질) 설비를 갖추고 있어서다. 방향족 설비는 정유사의 원유정제탑과 비슷한 증류방식이 적용돼 석유제품 원료로 쓰이는 다량의 중간 제품들이 나온다. 정유사를 제외한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 중 방향족 설비와 석유제품 생산기술을 보유한 곳은 삼성토탈이 유일하다. 생산물량이 아직 적은 만큼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수출시장 공략에 무게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존 방향족 설비를 활용해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것 자체가 발상의 전환"이라고 전했다.
◆이달 하순부터 휘발유도 수출
앞서 삼성토탈은 지난 5월 중동에서 LPG를 들여오면서 LPG 사업에도 진출했다. 연간 100만t의 LPG 수입물량 중 60만t은 나프타 분해시설(NCC)에 투입되는 나프타 대체연료로 사용하고,나머지 40만t은 차량용 LPG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자체 유통망이 없어 차량용 LPG는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충전소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이달 하순부터는 휘발유도 생산할 예정이다. 방향족 설비에서 나오는 중간 석유제품에서 황화합물 등 불순물을 제거한 뒤 연료용 유분인 C9을 섞는 블렌딩 과정을 통해 고급 휘발유가 나온다. 연간 휘발유 생산규모는 10만t가량으로 전량 해외에 수출할 방침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물량에 비해 극소량이기 때문에 대규모 추가 투자 없이는 국내 휘발유 시장에 위협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에너지사업에 1600억원 투자
삼성토탈은 LPG 항공유 휘발유 선박유 등 에너지 사업을 신규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로 구성,석유화학기업에서 글로벌 에너지 · 화학기업으로 변신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사업 비중을 2015년까지 30%로 확대하고,매출 규모도 8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은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에너지사업 강화를 위한 올해 설비투자에 총 16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기존 주력 제품인 액체석유화학 제품과 합성수지,에너지의 3각 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해 2015년까지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4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지난달 말 3만t의 항공유를 싱가포르 국제 시장에 첫 수출했다. 석유화학 업체가 항공유 생산,판매와 같은 정유회사 고유의 사업 영역에 뛰어든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토탈은 작년 9월부터 충남 대산공장에 500억원을 투자,저장탱크 및 출하설비 등 생산시설을 짓고 지난달 중순께부터 항공유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30만t으로 국내 항공유 시장의 5%에 불과하지만,중국과 대만 경쟁사의 추격을 받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의 새로운 사업 다각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의 평가다.
◆발상의 전환…기존 설비로 항공유 생산
삼성토탈이 국내외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 달리 항공유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벤젠 · 톨루엔 · 자일렌 등 방향족(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화학물질) 설비를 갖추고 있어서다. 방향족 설비는 정유사의 원유정제탑과 비슷한 증류방식이 적용돼 석유제품 원료로 쓰이는 다량의 중간 제품들이 나온다. 정유사를 제외한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 중 방향족 설비와 석유제품 생산기술을 보유한 곳은 삼성토탈이 유일하다. 생산물량이 아직 적은 만큼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수출시장 공략에 무게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존 방향족 설비를 활용해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것 자체가 발상의 전환"이라고 전했다.
◆이달 하순부터 휘발유도 수출
앞서 삼성토탈은 지난 5월 중동에서 LPG를 들여오면서 LPG 사업에도 진출했다. 연간 100만t의 LPG 수입물량 중 60만t은 나프타 분해시설(NCC)에 투입되는 나프타 대체연료로 사용하고,나머지 40만t은 차량용 LPG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자체 유통망이 없어 차량용 LPG는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충전소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삼성토탈은 이달 하순부터는 휘발유도 생산할 예정이다. 방향족 설비에서 나오는 중간 석유제품에서 황화합물 등 불순물을 제거한 뒤 연료용 유분인 C9을 섞는 블렌딩 과정을 통해 고급 휘발유가 나온다. 연간 휘발유 생산규모는 10만t가량으로 전량 해외에 수출할 방침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물량에 비해 극소량이기 때문에 대규모 추가 투자 없이는 국내 휘발유 시장에 위협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에너지사업에 1600억원 투자
삼성토탈은 LPG 항공유 휘발유 선박유 등 에너지 사업을 신규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로 구성,석유화학기업에서 글로벌 에너지 · 화학기업으로 변신해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사업 비중을 2015년까지 30%로 확대하고,매출 규모도 8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은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에너지사업 강화를 위한 올해 설비투자에 총 16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기존 주력 제품인 액체석유화학 제품과 합성수지,에너지의 3각 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해 2015년까지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