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이어…'미니 선물' 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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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단위 낮춰 소액투자 가능
업계 "다음 타자는 코스피 200"…금융당국 "투기 우려에 아직은…"
업계 "다음 타자는 코스피 200"…금융당국 "투기 우려에 아직은…"
'미니 금선물에 이은 제2의 미니 선물이 또 등장할까. '
기존 선물의 거래단위를 쪼갠 '미니 상품' 도입이 시장의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코스피200지수선물 등 가격 부담이 커진 상품에 대해 해외처럼 '미니화(化)'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시기상조라며 맞서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존 선물의 계약 단위인 1㎏을 100g으로 크게 낮춘 미니 금선물이 다음 달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것을 계기로 다른 상품들도 미니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타자'로 코스피200선물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특히 많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가격대가 예전보다 크게 올라 계약단위 조정이 필요하다"며 "최근 코스피200선물의 계약단위를 50만원에서 10만원 선으로 낮추자는 업계의 건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1996년 도입 직후 108.5포인트에서 2007년 200포인트를 돌파하고 현재 230선까지 올랐다. 계약단위(승수) 50만원을 곱하면 한 계약이 1억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이 같은 미니 상품 도입은 선물 시장의 숙원이다. 계약당 거래단위를 줄이면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증거금으로도 초기 부담이 줄어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게 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거래단위를 5분의 1로 쪼개면 계약당 2000만원 선으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며 "이럴 경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증거금률을 15%에서 20%로 올려도 400만~600만원이면 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60여개의 다양한 미니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S&P500지수 선물 거래량의 92.7%를 미니 선물이 차지했을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니 금선물 도입을 계기로 파생상품 미니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니 선물이 기존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빼앗아 갈 수 있어 아직 조심스러운 처지다. 금융당국의 비판적인 시각은 더 큰 장애물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돈육선물의 거래단위 축소를 추진했지만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무산됐다"며 "투기과열 위험이 있다는 논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미니금선물과 돈육선물의 기본예탁금을 다음 달 13일부터 15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또 금선물 가격 기준이 되는 런던 국제금현물 시세를 증권 · 선물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다음 달부터 실시간 제공할 방침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기존 선물의 거래단위를 쪼갠 '미니 상품' 도입이 시장의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코스피200지수선물 등 가격 부담이 커진 상품에 대해 해외처럼 '미니화(化)'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시기상조라며 맞서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존 선물의 계약 단위인 1㎏을 100g으로 크게 낮춘 미니 금선물이 다음 달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것을 계기로 다른 상품들도 미니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타자'로 코스피200선물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특히 많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는 "가격대가 예전보다 크게 올라 계약단위 조정이 필요하다"며 "최근 코스피200선물의 계약단위를 50만원에서 10만원 선으로 낮추자는 업계의 건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1996년 도입 직후 108.5포인트에서 2007년 200포인트를 돌파하고 현재 230선까지 올랐다. 계약단위(승수) 50만원을 곱하면 한 계약이 1억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이 같은 미니 상품 도입은 선물 시장의 숙원이다. 계약당 거래단위를 줄이면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증거금으로도 초기 부담이 줄어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게 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거래단위를 5분의 1로 쪼개면 계약당 2000만원 선으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며 "이럴 경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증거금률을 15%에서 20%로 올려도 400만~600만원이면 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60여개의 다양한 미니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S&P500지수 선물 거래량의 92.7%를 미니 선물이 차지했을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니 금선물 도입을 계기로 파생상품 미니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니 선물이 기존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빼앗아 갈 수 있어 아직 조심스러운 처지다. 금융당국의 비판적인 시각은 더 큰 장애물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돈육선물의 거래단위 축소를 추진했지만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무산됐다"며 "투기과열 위험이 있다는 논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미니금선물과 돈육선물의 기본예탁금을 다음 달 13일부터 15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또 금선물 가격 기준이 되는 런던 국제금현물 시세를 증권 · 선물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다음 달부터 실시간 제공할 방침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