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불패 지역으로 꼽혀온 광교신도시에서 1순위자 청약 미달이 생겼다.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광교 대광 로제비앙' 145채에 대해 지난 3일 1순위자 청약을 받은 결과 35명만 접수,평균 0.2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05채가 공급된 84.52㎡에는 23명이,40채의 84.64㎡는 9명이 각각 청약했다.

광교신도시에서 이처럼 저조한 청약 결과가 나오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올초 분양한 경기도시공사의 광교 자연앤은 평균 24 대 1,지난 5월 대림산업의 광교 e편한세상은 평균 10.42 대 1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건설업계는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분양가가 저조한 청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광교 대광 로제비앙의 3.3㎡당 분양가는 1350만원대로 잡혔다. 이는 지난해 말 삼성물산이 공급한 래미안 광교(평균 1380만원)나 지난 5월 대림산업이 분양한 광교 e편한세상(평균 139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중심 상업지역에서 멀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광교 대광 로제비앙 물량이 전용 85㎡로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많은 중소형인데다 광교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아파트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부동산 침체와 휴가철 비수기 등으로 수요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