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전년 동월 대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가계의 실제 소비구조를 반영한 물가 상승률은 3%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가 정부 공식 통계보다 높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과 가중치가 2005년을 기준으로 구성돼 있어 지난 5년간 달라진 국민의 소비 패턴을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한국경제신문이 4일 국가통계포털(www.kosis.kr)에 나온 품목별 물가지수와 소비지출 비중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1로 통계청이 집계한 115.6보다 0.91포인트 높게 나왔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품목별 가중치 대신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소비지출 비중을 적용해 계산한 결과다.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전년 동기 대비 물가 상승률은 3.02%로 통계청이 발표한 2.57%보다 0.45%포인트 높았다. 정부는 2월부터 7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대로 안정돼 있고,올해 4분기에 가서야 3%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가계의 소비구조를 반영한 물가 상승률은 이미 3%를 넘었다.
이런 차이는 가계의 품목별 소비지출 비중과 소비자물가지수에 적용되는 품목별 가중치가 다른 데서 비롯됐다. 현재 가계 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학교 등록금과 학원비 등 교육비다.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교육비는 37만8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16.1%를 차지했다. 교육비가 10% 오를 경우 전체 물가가 1.6% 오르는 것과 같다.
그러나 물가지수에서 교육비 가중치는 110.9로 전체(1000)의 11.1%밖에 안 된다. 교육비가 10% 올라도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1.1%포인트에 그친다.
이 · 미용 요금과 비누,샴푸 등을 포함하는 기타 잡비 항목은 소비자물가지수 내 비중이 5.38%에 불과하지만 1분기 가구 소비지출 중에서는 8.6%를 차지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높은 가중치가 적용되는 주거 · 수도 · 광열비(17.04%)와 식료품비(14.04%)의 비중은 각각 12.2%와 12.7%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실제 물가를 관리하는 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공공요금마저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물가 불안이 민간으로 파급되기 전에 강력한 물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 · 사회정책연구부장도 "물가가 많이 불안해지면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지고 그 폭도 커질 수 있다"며 "경기가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선제적인 물가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 GS25가 출시한 '바삭 김밥'이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켰다. 바삭 김밥은 4년 만에 다시 출시된 제품으로,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를 잘 읽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15일 GS리테일 등에 따르면 GS25가 지난달 18일 출시한 '바삭날치알참치마요김밥'은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기록했다. 바삭날치알침치마요김밥은 2021년 단종 이후 크기와 토핑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된 제품이다. 이 상품은 현재 김밥 카테고리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하며 90% 이상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는 중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조기 완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GS25가 2009년 처음 출시한 바삭 김밥은 얇고 길쭉한 형태와 자르지 않고 손으로 잡아서 먹는 상품이다. 먹기 편리하면서도 1800원의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른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이 3538원인 것에 비하면 약 반값인 셈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GS25는 이달 18일에 '바삭치즈불닭김밥', 다음 달에는 '바삭스팸계란김밥'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편의점 업계는 바삭 김밥과 같이,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길어지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소포장 베이커리를 강화하고 있다. CU는 연간 1억5000만개 이상 판매되는 대표 편의점 음료인 '델라페'의 가격을 200원 인하했다.문지원 GS25 FF팀 상품 기획자는 "바삭날치알참치마요김밥의 성공은 고객의 취향과 수요를 정확히 읽어 낸 결과"라며 "GS25가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
일본 뷰티 e커머스 1위 업체 큐텐재팬이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 코스맥스와 손잡고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K뷰티 유니콘 육성’에 나선다. 향후 3년 내 기업가치가 1000억엔(약 9800억원), 100억엔(약 980억원)인 브랜드를 각각 20개, 100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총 120개 브랜드를 3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아마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도 국내 뷰티 브랜드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K뷰티를 둘러싼 글로벌 e커머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兆 브랜드 충분히 가능”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는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콘퍼런스’에서 “최근 K뷰티 성장세와 기업 인수합병(M&A) 규모 등을 감안하면 1조원 가치의 브랜드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계획을 공개했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플랫폼 큐텐재팬은 회원이 2500만 명에 달한다. 세계 3위 뷰티 시장인 일본에서 라쿠텐(17%), 아마존(6%) 등을 누르고 온라인 뷰티 구매 점유율 1위(25%·2023년 기준)를 차지했다.이베이재팬은 ‘K뷰티 유니콘’을 키우기 위한 매출 규모별 맞춤형 지원책을 공개했다. 첫해인 올해 500개 브랜드 중 유망한 200개를 선정해 1년간 단계별로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상품기획자(MD)가 1 대 1로 코칭해주고, 회당 거래액(GMV)이 5000억원에 달하는 큐텐재팬의 메인 행사 ‘메가와리’에서도 이들 브랜드를 별도 카테고리로 관리할 예정이다. 단순히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을 넘어 직접 메가브랜드로 키우는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이
현대제철이 경북 포항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나 다른 사업장 근무를 원하는 인력을 모집한 결과 약 9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현대제철과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전날까지 포항공장 기술직 1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결과 약 20명이 신청서를 냈다.또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공장에서 근무할 전환 배치 인력을 모집한 결과 약 70명이 응했다.현대제철은 세계 경기 둔화와 중국발 저가 철강 공세 등에 따라 포항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전환 배치를 신청받았다.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주로 건설 현장에 사용하는 형강 제품을 생산하던 포항2공장 가동을 사실상 중단했다.회사 측은 포항1공장과 2공장에 매달 80억∼90억원의 적자가 나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조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이와 별도로 현대제철은 회사 전체 차원에서 14일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했다.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는 등 원가 절감 방안을 추진한다.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나 전환 배치 등은 절차를 밟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