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극본 장선아, 연출 장수봉)의 출연진, 지성, 서지혜, 배종옥, 유오성이 휴식 시간 중 불볕더위를 피하고 있는 현장감 넘치는 스틸이 공개됐다.

촬영 중 배우들은 아무리 더워도 태연한 척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틈틈이 부채, 대본, 촬영일정표 등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활용해 태양을 피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배종옥과 지성, 유오성, 서지혜는 사극에 출연 중인 배우답게 전통 부채로 더위를 피하고 있는가 하면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수다를 떠는 화기애애한 모습도 볼 수 있다.

드라마 속 지위가 높을수록 촬영장에서의 고생은 더 많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이어진다. 극 중 귀족 역할을 맡고 있을수록 의상도 두껍고 장신구가 많아져 백성, 노예 역할을 부러워 할 수밖에 없어지는 것.

특히 전쟁씬을 촬영할 때 유오성과 배종옥이 5kg이 넘는 갑옷을 입고 땀을 비 오듯 흘리는 것을 본 지성은 “수로, 왕 안 되면 안 될까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서지혜는 “'김수로'에 첫 등장했을 때, 인도 공주치고 피부가 너무 하얀 것 아니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타서 진짜 인도 공주 같다”며 활짝 웃었다.

가장 더위를 많이 타는 것은 신귀간 역의 유오성. 촬영 현장에서 유오성의 별명은 ‘런닝맨’이다. 유오성은 촬영이 들어가기 직전까지 ‘신귀간’ 의상 입는 것을 거부(?)하고 런닝 바람으로 현장을 활보한다.

신귀간의 의상이 총 네 벌을 겹쳐 입어야 해 웬만한 겨울 의상보다 두껍기 때문. 유오성은 "신귀간이 자꾸만 성질을 내는 것은 야망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더워서 그런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는 오는 7일 20회 방송분에서 아효(강별)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왕의 길을 걸어가는 수로의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