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료소재 전문업체인 티엔씨(대표 이희동)가 고부가 특수도료 원료인 플레이크(flake)형 아연분말(일명 편상아연)을 국산화했다.

이 회사는 5일 전 세계 편상아연 소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독일 에카르트(Eckart)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편상아연을 개발,울산 부곡동 제2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편상아연은 원형의 아연분말(zinc dust) 입자를 더욱 잘게 쪼개고 편편하게 만들어 도색 표면의 미세한 간극까지 도포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초대형 선박이나 강교,강철 구조물 등의 부식과 녹 차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도료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이희동 대표는 "t당 평균 1만5000~1만8000달러 선에 공급되는 독일산 편상아연 소재의 절반 가격대인 8000~1만달러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에카르트사의 생산공정을 10분의 1 이상 압축한 연속식 편상아연 생산라인을 구축,생산 비용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대만의 도료 소재 전문회사인 융치페인트(Yung chi paint)에 월 20t의 편상아연을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5년 내 이 분야에서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