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의 '우승자 만찬(Champion's Dinner)' 테이블이 한식으로 차려진다. 우승자 만찬은 전년도 우승자가 정하는 게 관례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8)은 12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에서 개최되는 '제92회 PGA챔피언십'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우승자 만찬'을 한식으로 결정했다. 리셉션 메뉴는 건구절 오색밀쌈 꼬치산적 대하잣무침으로 차려지고 잡채와 모듬전 불고기 야채쌈 시금치된장국이 올려진다. 양용은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만찬 참가자를 초청할 뿐 아니라 만찬 선물로 한국산 도자기와 드라이버 덮개를 골랐다.

양용은은 지난 4월 볼보 차이나오픈 우승 후 KOTRA 관계자와 만나 "PGA챔피언십의 우승자 만찬이 국가 홍보에 도움이 된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게다가 농림수산식품부 KOTRA 한식재단 등도 동참해 국가적인 행사로 열리게 됐다.

이번 만찬에는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총재를 맡은 김윤옥 여사도 돕고 있어 관심을 끈다. 김 여사는 지난 5월 청와대에서 열린 소외아동돕기 행사에 참가한 가수 이승철을 통해 양용은의 한식 만찬 계획을 알게 됐다. 이승철과 양용은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김 여사는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의 박효남 총주방장을 추천,만찬 준비를 돕게 했고 메뉴를 정하는 데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 주방장은 보조 요리사 세 명과 함께 직접 한식 풀코스 요리를 준비해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