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일병합 100주년을 맞아 오는 15일을 전후로 한국민에 사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담화 내용은 1995년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발표했던 '무라야마 담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한일병합 100주년을 맞아 간 총리가 미래지향적인 한 · 일 관계 구축을 위해 과거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는 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며,내용은 '무라야마 담화'의 범위 내가 될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1995년 8월15일 무라야마 당시 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아시아 여러나라 국민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며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 내에서 한국만을 대상으로 한 담화를 발표할 경우 아시아 다른 국가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신중론이 있는 점을 감안해 각료회의 결정이 필요한 담화로 할지,각의 결정이 필요 없는 '총리 코멘트' 수준의 담화로 할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인정하고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에 기초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