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폭염속 문경새재 넘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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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돕기 '사랑의 행진' 참가
29년 전 취임 때 갔던 20㎞ 다시 걸어
29년 전 취임 때 갔던 20㎞ 다시 걸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5일 35도 가까이 치솟은 폭염 속에서 인턴사원 및 임직원 등 300여명과 함께 문경새재를 넘었다. 경상북도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 충북 충주시 수안보 리조트까지 20㎞에 이르는 길이다.
이날 행사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화 임직원 및 가족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행진'이다. 참가자 1명이 1㎞ 걸을 때마다 소속 계열사에서 일정 금액을 적립, 건강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 임직원 및 가족을 지원하는 한화그룹 고유 행사다. 이날 적립된 1억여원의 후원금은 백혈병,뇌경색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9명에게 전달된다. 2005년,2006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문경새재는 김 회장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선친인 김종희 창업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1981년 29세 나이로 회장에 오른 뒤,이듬해 여름 그룹 발전을 기원하며 임직원들과 함께 걸었던 그 길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장원급제길'로 불렸던 길을 걸으며 그룹과 구성원들의 승승장구를 기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이날 행진을 마무리하며 "나이와 직급의 벽을 넘어 서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진한 동료애를 잊지 말자"며 "힘들고 어려운 때 일수록 더욱 빛을 발휘해 온 신용과 의리로 대표되는 한화의 전통을 소중히 간직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6일엔 '사랑의 행진'에 참여한 인턴사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인생의 선배이자 아버지로서 당부의 말과 함께 경영철학을 들려준 뒤 인턴사원들이 한화그룹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항들과 관련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