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소주 시장의 1등 상품인 ‘참이슬 후레쉬’가 출시 4년 만에 이마트에서 팔린다.2006년 8월 출시된 ‘참이슬 후레쉬’는 당시 할인점 1위인 이마트와 소주업계 1위 진로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입점이 좌절됐다.

진로는 ‘참이슬 후레쉬’가 오는 10일 이마트에 입점한다고 5일 발표했다.판매가격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과 같은 가격인 1000원이다.진로는 그 동안 ‘참이슬 오리지널’ ‘J’ 등 대부분의 상품을 이마트에서 판매했지만,‘참이슬 후레쉬’는 공급하지 않았다.4년 전 출시 당시 이마트가 입점 조건으로 납품단가 인하(판매량에 따른 인센티브)를 요구했지만 진로가 거부한 탓이다.특히 이 과정에서 양측 입장이 상세히 보도되면서 양사 간 힘겨루기로 비화돼 지난 4년간 입점이 불발됐다.

‘참이슬 후레쉬’는 소주시장의 1등 상품이다.진로에 따르면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의 매출 비율이 55대 45 정도다.지난해 진로의 시장점유율(48.3%)을 감안하면 전국에서 팔린 소주 4병 중 1병(26.5%) 이상이 ‘참이슬 후레쉬’인 셈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상품을 팔지 않다보니 그동안 매출 손실이 불가피했다.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 점포에선 ‘참이슬 후레쉬’를 판매한다.

진로도 피해를 봤다.이마트는 지난해 소주만 670억원 어치(소주 판매량의 2%)를 판매한 주요 판매처인데 여기서 진로의 점유율은 42%에 그친다.전체 시장 점유율보다 7%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