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올 2분기에 각각 1740억원,19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분기 적자에서 단숨에 대규모 흑자전환을 이룬 것으로 실물 경제 회복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진해운은 2분기에 2조368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분기 대비 23%의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1분기에 25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도 2분기에 169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현대상선의 매출도 2조4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3% 늘어난 데 이어 영업이익은 전분기 116억원에서 1561억원으로 급증했다.

실적은 두 회사 모두 좋았지만 회사별 내부 평가는 엇갈렸다. 한진해운이 "2008년 수준엔 아직 못 미친다"고 한 데 비해 현대상선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분위기다. 현대상선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와 비교해도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엔 실적이 더욱 좋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외환은행 등 채권은행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 '깜짝 실적'이 현대상선의 입지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