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자산가들은 올 들어 펀드를 줄이고 주식 직접투자나 일임형 랩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이 5일 자사 자산관리 플랫폼 'POP' 도입 1주년을 맞아 1억원 이상 맡긴 거액 자산가들의 자산 구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자산 중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50.79%(52조8460억원)로 절반을 웃돌았다. 직접투자 비중은 지난해 44.88%(38조4610억원)에서 올초 48.01%(47조3170억원)에 이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반면 펀드 비중은 10.09%(10조4960억원)로 올초 12.16%(11조9850억원)에 비해 1조5000원가량 줄었다. 펀드를 환매하고 직접투자에 나선 '큰손'들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일임형 랩 비중도 1.39%(1조4480억원)로 연초 0.79%(7820억원)에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1년 전 15.83%(13조5640억원)였던 ELS 비중이 현재 14.56%(15조1510억원)를 유지하고 있다. 7%대를 기록했던 채권 비중은 6.91%(7조1860억원)로 소폭 낮아졌다.

삼성증권의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은 'POP' 도입에 힘입어 한 해 전 5만8989명에서 현재 7만1162명으로 20.6% 늘었다. 자산의 75% 이상을 주식으로 보유한 '주식투자 고객'은 1년 전 3만92명에서 3만9123명으로 30.0% 증가했다. 특정 자산 비중이 75%를 넘지 않고 두 가지 이상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복합투자 고객'도 1만4926명에서 1만8764명으로 25.7% 늘어났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