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576억…'햇살론' 인기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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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 적극적 마케팅…취급 점포도 많아 이용 편리
低신용 직장인에 가장 유리
低신용 직장인에 가장 유리
서민보증부 대출인 '햇살론'이 출시 열흘만에 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햇살론을 취급하는 각 금융회사들은 금리를 낮추고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햇살론을 이용할 수 있는 신용등급 6~10등급의 저신용자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햇살론 이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출 가파른 증가
햇살론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는 전국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사(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산림조합) 등 3629개사다. 이들 회사가 운영하는 영업점 수만 해도 9676개로 1만개에 육박한다. 햇살론 한도는 생계자금이 1000만원이며 창업자금과 운영자금은 각각 5000만원과 2000만원이다. 금리도 연 10%대 초반으로 괜찮은 편이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대출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햇살론이 출시된 지난달 26일 3억원이던 대출 실적은 이튿날인 27일 1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28일과 29일에도 각각 41억9000만원과 7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30일부터는 하루평균 100억원 이상이 대출되고 있다. 4일 현재 대출 잔액은 576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서민금융 상품인 미소금융이 지난 1월 출시 후 6개월 동안 고작 151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리는 회사마다 천차만별
햇살론의 인기몰이는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보증부 대출이다 보니 리스크가 낮아 햇살론을 취급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팔면 팔수록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측면에서는 저축은행이 불리하다. 상한 금리가 연 13.23%로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연 10.51%)에 비해 높다.
금리가 약간 높은 저축은행들은 마케팅을 통해 이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일저축은행은 햇살론 대출 희망자가 지역보증재단에 내야 하는 연 0.85%의 보증수수료 3년치 가운데 1년치를 회사에서 부담키로 했다. W저축은행은 햇살론 대출 희망자들에게 수요일마다 오후 9시까지 대출 상담을 해주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TV광고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용등급 낮은 직장인이 가장 유리
햇살론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 저신용자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용도에 따라 대출 한도 및 심사 기준 등이 다르다. 심사가 가장 간편한 것은 한도가 1000만원 이내인 생계자금이다. 직장인의 경우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아닌 개별 금융회사가 직접 보증심사를 맡는다. 빠르면 대출을 신청한 날 대출금을 받는 '당일 대출'도 가능하다는 게 금융회사의 설명이다.
반면 자영업자가 창업자금이나 운영자금을 빌리려면 최소 1주일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4일 현재 대출 실적 576억원 중 93%가 넘는 541억원이 생계자금 명목으로 대출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