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협력업체 '상생 외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관련해 대형 유통업체들 역시 자체 프로그램으로 상생 협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중소기업의 상생프로그램의 이용 실적은 20%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상반기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가 진행한 상생 프로그램을 이용한 협력업체는 모두 200여개 업체.
지난해 전체 상생프로그램을 이용한 204개 업체와 비슷한 규모로 이들 협력업체가 도움을 받은 금액은 522억원입니다.
신세계 협력업체들은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상품을 납품한 실적을 신한은행과 연계한 ‘미래채권 담보대출’을 통해 납품대금을 받았습니다.
롯데마트도 ‘네트워크론’ 등 협력업체 대출지원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협력업체들은 상반기 1천165억원을 이용했습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6월 백화점협회를 통해 조성한 1천200억원 가운데 상생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들이 170억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삼성테스코의 신용도를 활용해 협력업체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거래대금을 지급받는 제도를 운영중입니다.
하지만, 협력업체들이 회사당 평균 2천여개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용율은 20%도 채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용이 적은 이유를 알아 봤습니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상생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유통업체들이 납품단가를 인하를 요구하는 등 협상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이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식품업계의 경우 납품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이른바 ‘꺽기’를 비롯해 전단 광고에 제품을 넣을 경우 이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또, 신규 제품 입점을 위해서는 장려금을 요구하거나 1+1 할인 행사 참여 등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유통업체들이 지원하는 매출채권 담보대출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이에 따른 취급수수료 역시 부담이라고 말합니다.
상생 프로그램 대출의 경우 금융권 취급수수료가 적게는 0.5%~ 많게는 1%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잔치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협력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 그늘에 가려져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