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6일 국내 LED 업체들의 2분기 예상실적을 다소 하향 조정해야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은 이런 펀더멘털상의 이유를 넘어서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이후 LCD TV 수요가 기존 계획 대비 약하게 나타남에 따라 국내 LCD TV 업체들이 출하 계획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고, 이후 높아진 재고에 대한 소진 작업이 진행됐다"며 "특히 LED TV 역시 재고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LCD 패널 업체들이 7월말부터 국내 LED칩 업체들에게 재고 조정과 단가 하락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국내 LED칩 업체들의 8월 이후 예상실적에 대한 다소의 하향 조정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8월 중순 이후에 LED칩의 재고확충(restocking)이 나타날 시점까지는 LED 업종에 대한 투자모멘텀은 다소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LED 업체들이 재고 조정을 진행 중인 것과는 달리 글로벌 LED산업은 여전히 공급부족이 심각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LED 수급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LED웨이퍼 가격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기,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국내 LED 업체들을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LED장비, LED잉곳, LED웨이퍼, LED칩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여전히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LED칩 업체들의 최근 재고 조정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격적이던 LCD TV·LED TV 계획이 최근 수정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고 시기적으로 8월에 국한된 이슈"라고 진단했다.

이런 LED 수급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LED칩 가격이 대폭적으로 하락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LED TV와 LED 패널의 재고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 LED칩 업체들에게 재고 조정과 단가 하락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글로벌 LED 수급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LED칩 가격이 대폭적으로 하락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9월 신학기(Back to School) 시즌에 LCD TV와 LED TV의 수요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LCD TV와 LED TV의 가격이 수요를 다시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올림픽과 월드컵이 개최됐던 해에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3분기 TV 수요가 2분기 대비 항상 높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8월 중순 이후 TV 수요의 회복에 근거한 재고확충 신호가 나타날 경우 LED 업체들의 주가는 본격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