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6일 계열사인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동부정밀화학이 동부CNI를 흡수 합병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의 합병비율은 1대 0.2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합병 법인 명칭은 동부CNI(가칭)로 정했다.
동부그룹측은 "동부그룹 내 지배구조 투명성 증대, 경영책임 명확화와 사업의 안정성을 도모함과 동시에 그룹 내 계열회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신사업 추진등의 성장성을 함께 갖춘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합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정밀화학은 동부제철(13.41%), 동부건설(11.47%), 동부하이텍(17.89%), 동부메탈(10.00%), 다사로봇(20.34%), 동부전자부품(100%)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로서 지금까지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합병법인은 동부정밀화학의 보유 지분외에 동부CNI가 보유하고 있던 동부생명 지분 17.01%도 보유하게 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양사 합병을 통해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지주회사 설립은 향후 여러 가지 여건과 구체적인 준비과정을 거쳐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동부그룹이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2세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아들인 남호씨가 사실상 동부그룹의 지주회사인 합병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SK C&C와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동부그룹은 2세 체제를 사실 상 마무리하게 됐다"며 "SI업체인 동부CNI가 그룹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는 점을 보면 SK그룹의 SK C&C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