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비드(전자공매시스템) 공매에 처음으로 등장한 ‘타워팰리스(전용면적 160.17㎡)’아파트가 네 차례 유찰 끝에 최고 시세의 절반수준에서 간신히 낙찰됐다.

캠코는 지난 5일 진행된 온비드 공매에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단지의 전용면적 160㎡(분양면적 66평형)짜리 아파트가 5회차 입찰에서 15억2800만원에 팔렸다고 밝혔다.낙찰가격은 최초 감정가(22억원)의 69.5% 수준으로 2007년 최고 실거래가(29억원)에 비하면 절반수준이다.국민은행이 발표한 지난주 이 주택형의 시세는 20억5000만~22억원선이다.

이번 타워팰리스 공매물건은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4억원이 체납돼 입찰에 부쳐졌다.온비드 전자공매에서 타워팰리스가 입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끌었으나,정작 입찰에서는 네차례나 유찰됐다.5회차 입찰에는 9명이 참여했다.

온비드 공매물건은 국가기관(세무서 및 자치단체)이 체납세액 회수를 위해 캠코에 공매를 의뢰한 것이다.타워팰리스 공매의 경우 2006년과 2008년에 두 차례 잠시 나왔다가 소유주가 세금을 자진납부해 입찰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강남권 고급주택의 상징이던 타워팰리스 아파트가 세금체납으로 공매에 부쳐지고,최종 입찰에서 유찰이 거듭돼다가 팔렸다는 것은 현재 주택시장의 침체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