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가볍고 빠른 조직'을 기치로 임원 계층을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있던 12개의 그룹 · 담당 조직은 사라지게 됐다. 이 회사는 중장기 미래 전략을 세우는 '미래경영실'을 신설,급변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환경에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존 최고경영자(CEO)-사내기업(CIC)사장-부문장-실 · 본부장-그룹장-담당 등 6단계로 구성돼 있던 임원 조직을 4단계(CEO-CIC사장-부문 · 사업단-실 · 본부)로 축소했다고 6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고 체계와 의사 결정의 절차를 줄여 빠른 실행력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팀장급 임원이 맡았던 담당 조직은 모두 없어지고,그룹 조직은 모두 '실'로 격상했다. 실 가운데는 전략기획실을 전략기획부문으로 격상했다. 전략기획부문장은 장동현 전략기획실장이 그대로 맡는다. 이곳은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한 전사적인 기획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담당이 없어지고 그룹장이 실장으로 격상돼 대실과 소실의 개념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기존 실 중에선 전략기획실만 전략기획부문으로 격상돼 경영기획실 경영전략실 회계전략실 자금관리실 등을 총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사장 직속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짜는 미래경영실을 신설했다. 실장직은 송현종 전 경영기획그룹장이 맡는다.

SK텔레콤은 미래경영실에 사업 · 기술 분야별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 조직을 적극 활용해 미래 전략을 짜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일종의 싱크탱크(think tank) 조직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앞서 신설한 PDF(상품 개발 공장) 조직을 통해서는 각종 플랫폼과 상품 서비스 등을 개발하며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통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