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e모작'으로 사장님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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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수공예·화훼 노하우 살려
온라인 쇼핑몰 열어 수익 올려
노인복지관·훈련센터 교육도
온라인 쇼핑몰 열어 수익 올려
노인복지관·훈련센터 교육도
전북 익산시에서 채소 농사를 짓던 정규진 양지식품 사장(62)은 지난 2월 온라인몰(양지식품)을 열고 아내가 알음알음으로 팔던 군산 특산물 '울외장아찌'를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다. 서울 일산 대구 등 각지에서 시식회를 열고 박람회에도 참여해 웹사이트를 알리자 지난달 수입이 180만원까지 늘어났다. 그는 "농사 소득이 적어 3년 전부터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온라인 창업교육을 받고 쇼핑몰을 차렸다"며 "나이를 먹으면서도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72세인 한병찬 사장은 지난 2월 장수풍뎅이를 판매하는 곤충 전문 온라인몰 '벅스조아'를 열었다. 정년퇴직 후 경북 경주에서 농사를 짓다가 약 3년 전 적은 노동력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장수풍뎅이를 발견한 것.그는 한 달에 100만원가량을 온라인에서 벌어들인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인생 'e-모작'을 짓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온라인 쇼핑몰 호스팅 업체 '카페24'에 따르면 60세 이상 신규 회원 가입 수는 △2007년 1429명에서 △2008년 2489명 △지난해 2534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537명으로 연말까지 3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상반기 70대 온라인 창업자도 493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3.9% 늘었다. 김영희 카페24 홍보팀장은 "회원 가입과 동시에 개인 온라인몰을 갖게 된다"며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7%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창업에 대한 노인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창업자들은 패션 사업을 선호하지만 노년층은 식품 화훼 수공예 등을 주로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노년 온라인 창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고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수월해지면서 손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분야의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웹호스팅 업체인 메이크샵 관계자는 "도메인 구축,웹서버 임대,카드결제 가입,웹사이트 디자인 등 온라인몰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0만~200만원 정도로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웹호스팅 업체뿐 아니라 한국노인복지관협회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시노인취업훈련센터 등의 기관들도 IT 지식과 세무 법률 홍보 등 쇼핑몰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 창업시 전혀 새로운 분야를 찾기보다는 경력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백민희 스카우트 창업 컨설턴트는 "기존에 농사를 짓던 사람이 블루베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농작물을 판매하거나 자영업자들이 온라인몰을 새로운 판매창구로 이용하는 것이 좋은 예"라며 "지금은 노년층이 온라인몰 시장을 발견하는 과도기이지만 2~3년 뒤엔 온라인몰 창업이 보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올해 72세인 한병찬 사장은 지난 2월 장수풍뎅이를 판매하는 곤충 전문 온라인몰 '벅스조아'를 열었다. 정년퇴직 후 경북 경주에서 농사를 짓다가 약 3년 전 적은 노동력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장수풍뎅이를 발견한 것.그는 한 달에 100만원가량을 온라인에서 벌어들인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인생 'e-모작'을 짓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온라인 쇼핑몰 호스팅 업체 '카페24'에 따르면 60세 이상 신규 회원 가입 수는 △2007년 1429명에서 △2008년 2489명 △지난해 2534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537명으로 연말까지 3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상반기 70대 온라인 창업자도 493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3.9% 늘었다. 김영희 카페24 홍보팀장은 "회원 가입과 동시에 개인 온라인몰을 갖게 된다"며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7%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창업에 대한 노인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창업자들은 패션 사업을 선호하지만 노년층은 식품 화훼 수공예 등을 주로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노년 온라인 창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커지고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이 수월해지면서 손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분야의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웹호스팅 업체인 메이크샵 관계자는 "도메인 구축,웹서버 임대,카드결제 가입,웹사이트 디자인 등 온라인몰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0만~200만원 정도로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웹호스팅 업체뿐 아니라 한국노인복지관협회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시노인취업훈련센터 등의 기관들도 IT 지식과 세무 법률 홍보 등 쇼핑몰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 창업시 전혀 새로운 분야를 찾기보다는 경력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백민희 스카우트 창업 컨설턴트는 "기존에 농사를 짓던 사람이 블루베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농작물을 판매하거나 자영업자들이 온라인몰을 새로운 판매창구로 이용하는 것이 좋은 예"라며 "지금은 노년층이 온라인몰 시장을 발견하는 과도기이지만 2~3년 뒤엔 온라인몰 창업이 보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