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받은 바이오주가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는 6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장내에서 자사 주식을 추가 매수해 최대 주주(지분 9.63%)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메디포스트 주가는 급등해 이날 6.79% 치솟은 3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알리안츠운용 관계자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 목적으로 매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업종은 0.87% 상승, 지수(0.42% 상승) 대비 강세를 보였다.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제약 · 바이오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5월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제약업종을 8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운용사들이 잇따라 제약 · 바이오주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메디프론 주식을 신규 취득해 5.17%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도 지난 6월16일 이수페타시스 지분 5.36%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3일 한미약품을 6.76% 신규 취득했고,녹십자 주식도 1.21%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6.61%로 높였다. 지난 2일에는 SK케미칼 지분 1.65%를 더 사들여 13.94%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들이 바이오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작년에는 바이오주의 성장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다면 최근에는 어떤 종목을 사면 좋을까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내세우자 기관들이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주 찾기에 여념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다운 한경닷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