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립현대미술관은 경복궁 옆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에 건립을 추진 중인 서울관 건축 설계자로 mp-Art Architect와 ㈜시아플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설계 당선작(사진)을 공개했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6일 서울 수송동 서머셋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서울관의 건축 설계자 아이디어 공모에 응모한 건축가 113개팀 가운데 mp-Art Architect와 ㈜시아플랜 컨소시엄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배 관장은 이번 당선작은 ‘마당’ 개념을 도입해 주변과 조응하는 적절한 스케일을 구현함으로써 건물 내외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켰으며,21세기 미래지향적 미술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따라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의 건축 설계자가 결정됨에 따라 8개월간 설계를 한 뒤 20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12년 건물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옛 기무사 부지 문화재 발굴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미리 앞서 설계당선작을 발표한 것을 놓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종친부를 비롯한 조선시대 관아 건물이 있던 옛 기무사 부지가 사실상 전면 발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새로운 유적이 발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측에서는 “더 중요한 유구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종친부 자리 역시 원래 예상과는 달리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돼 발굴됐던 만큼 이번 종친부 발굴에서 보여진 것과 같은 혼란을 피하려면 발굴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설계 당선작을 발표했어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제시한 8개월의 설계 기간이 적당하냐는 질문에 주설계자인 건축가 민현준씨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국립현대미술관이 2012년 서울관 완공 목표를 맞추기 위해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