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상생 경영'] LG‥正道경영 실천…1700개 하도급社에 100% 현금성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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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원 규모 작년 3400억
핵심인력 파견…사업 컨설팅
부품 공동 개발사 50% 늘려
협력사 지분 매입 자금난 해소
핵심인력 파견…사업 컨설팅
부품 공동 개발사 50% 늘려
협력사 지분 매입 자금난 해소
LG 상생경영은 그룹 철학인 정도경영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2005년 'LG웨이'를 정립하면서 만든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목표를 협력사로 확대하고 상생경영 실천을 독려해왔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에 맞춰 조만간 추가 협력 확대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자금 · 기술 · 교육 · 인력 지원 등 각 분야별로 △대금지급 조건 개선 △투자 확대를 통한 협력사의 매출 증대 및 고용창출 지원 △신사업 추진시 협력사 참여 확대 등 세부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1700여개 하도급 협력사와 새로 확정한 상생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생 경영의 속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1700여 하도급 회사와 공정거래
LG는 작년부터 1700여개 하도급 협력회사에 대한 100% 현금성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8년 11월 'LG 하도급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에서 약속한 것을 곧바로 이행한 것이다. 이 협약에는 LG전자 · LG디스플레이 · LG화학 · LG이노텍 · LG생활건강 · LG하우시스 · LG U+(유플러스) · LG CNS · LG엔시스 등 주요 계열사 9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하도급 협력회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상생협력펀드를 통한 직접 대출과 금융기관 여신 지원에 나섰다. LG의 금융지원 규모는 2008년 1750억원에서 2009년 3430억원으로 늘어났다.
LG는 5가지 상생 테마를 선정,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대금지급기일 단축 등 대금지급조건 개선 △기술개발 투자비 지원 및 품질보증체제 구축 지원 △중견 인력 파견을 통한 안전 · 기술 · 혁신 분야 무상 교육 확대 △친환경경영 지원 △혁신 컨설팅 지원 활동 등이 주요 테마다.
◆자금 지원 대폭 늘린 LG전자
LG전자는 올 상반기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금융회사와 연계해 진행하는 네트워크론(납품 실적이 있는 업체에 우대 금리 적용)을 통해 1158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대출 규모 1337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로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대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직접 대출 규모도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 140억원으로 40%가량 증가했다.
현장혁신과정,품질관리과정,구매과정,팀장리더십과정,신입사원육성과정 등 협력회사에 대한 교육지원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549개 협력사 직원 2000여명을 교육했고 올해는 600개사 2300여명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의 핵심 중견인력을 협력회사에 파견해 사업 전반에 대해 컨설팅도 해준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중견인력 62명을 협력사에 파견했고 올해도 추가로 7명을 보낼 예정이다.
미래 비전으로 삼은 '녹색경영'의 가치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유해물질 대응 친환경 프로그램인 'LG전자 그린프로그램 플러스(LGE Green Program Plus)'를 통해 지난 5년간 1200명의 환경관리자를 양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과 달리 1차 협력사뿐 아니라 LG전자에 직접 납품하지 않는 2차,3차 협력사로 대상을 확대해 환경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장점이다.
◆지분 투자 · 원자재 공동구매 확대
LG디스플레이는 상생경영을 위해 기술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부품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할 상생협력 대상업체를 지난해 42개사에서 올해 63개사로 50% 늘렸다. 이를 지원하는 상생조직도 2007년 18명에서 올해는 90여명으로 확대 개편했다.
2008년 5월에는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아바코에 61억원,티엘아이에 140억원을 각각 투자해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상생활동을 통해 2007년 대비 협력사들의 1인당 생산성을 평균 52% 개선했고 공정불량률도 평균 5%포인트 낮추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협력업체에 기술을 전수하는 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과 관련해 LG화학이 쌓아온 노하우와 다양한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석유화학분야 플라스틱 가공기술 교육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20회에 걸쳐 300명을,올해 상반기에는 10회에 걸쳐 150명을 대상으로 기술 지원 교육을 실시했다.
LG U+는 최근 150억원 규모의 '탈통신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미디어 · 광고 · 교육 · 자동차 · 헬스케어 분야 협력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LG CNS는 정보기술(IT) 분야 중소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인력 및 교육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청년 실업 해소와 경쟁력 있는 IT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동부 등과 손잡고 '중소기업 직업훈련 컨소시엄'도 운영한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LG하우시스가 도입한 '원자재 공동 구매' 제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2700억원 규모의 원자재를 협력사들이 공동 구매하면서 원가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한편 LG그룹은 올 상반기 8조원가량을 투자했으며 하반기에도 7조원을 투자,전년 대비 28% 늘어난 15조원의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채용 규모도 연초 계획보다 50% 늘린 1만5000여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