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별' 보아(24 · 사진)가 6집 앨범 '허리케인 비너스'를 내고 5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컴백 공연 준비에 한창인 그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한 문화복합공간에서 만났다. 올해 데뷔 10년차인 그에게서는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났다.

"제가 하는 일은 도전의 연속이에요. 이번에는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죠.오랜만에 국내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다 많은 분들의 기대도 커서 부담될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저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았죠.그냥 보아라는 아이의 무대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보아는 그동안 일본,미국 등 해외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향상된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한곡 한곡에 심혈을 기울였고 타이틀 곡도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자신의 장기인 퍼포먼스를 잘 보여주는 노래로 골랐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선보이는 노래들은 라이브로 부르기가 쉽지 않고 하이힐을 신고 춤도 춰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안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나중에는 서커스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아이돌 팀들과의 경쟁에 대해선 "아이돌 그룹과 다르게 모든 파트를 혼자 노래하고 이번에는 모두 남자 백 댄서와 함께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강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국내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이 눈에 띈다. 김동률,지누,김종완,송영주 등 유명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보아의 친오빠인 피아니스트 권순훤씨와 함께 만든 노래도 처음 선보인다. 보아는 "그동안 외국 아티스트와 작업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국내 아티스트와 만나면서 어떤 음악이 나올지 궁금했다"며 "김동률씨는 저를 아직도 10대 소녀로 알고 있어서 가사 쓰는 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렛 미' '하루하루' 등 보아의 자작곡도 두 곡 수록됐다.

열네 살에 데뷔한 보아는 국내 가요계에서 가장 성공한 아이돌로 평가된다. 데뷔 당시 최연소 가수,성공적인 일본 진출,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요즘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사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죠.나이가 적든 많든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해요. 미국 진출이 가장 어려웠는데 문화적 차이라는 장벽을 크게 느꼈어요. "

보아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돼 촬영에 들어간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스텝 업'의 감독이 연출하는 댄스 영화로 내 춤을 남길 수 있어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