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주택이 몰려 있는 뚝섬의 성수전략정비구역(성수지구)을 제대로 재개발하려고 합니다. "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64)은 "성수지구는 최고 50층,평균 30층짜리 아파트 8900채가 들어서는 성동구의 랜드마크 사업"이라며 "서울숲과 뚝섬유원지를 잇는 공원을 만들고 4.8㎞에 달하는 한강변을 활용해 고급 주거단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성수지구는 부지면적이 53만6361㎡에 이르는 대형 재개발 사업이다. 내달께 사업 계획이 확정되면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고 구청장은 지역 현안으로 △왕십리뉴타운 개발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공원화 △용답동 중고차 매매시장 및 마장동 축산물시장 정비사업 등을 꼽았다. 그는 "왕십리 뉴타운은 개발이익을 둘러싸고 조합원과 세입자,건설사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원주민 재정착률도 20%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90% 이상 건물이 철거된 만큼 살던 주민들이 다시 들어와 살 수 있도록 계획을 재정비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의 관련 조례 제정이 무산돼 차질 우려가 커진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의 112층짜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계획에 대해서는 "2006년 현대 · 기아차그룹의 제안을 받아 추진해온 사업으로 1조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일대를 서울숲과 연계한 녹색 생태문화공원으로 만들고,중고차 매매시장은 마장축산물 시장과 함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고 구청장은 "낡은 시설과 거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고차 매매시장을 보수하고 구청과 공동으로 품질인증제 등을 도입해 고객들이 믿고 찾는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어린이집을 동별로 2~3곳씩 증설하고 특목고 등을 유치해 성동구를 명문학군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고 구청장은 민선 1~3기 성동구청장을 역임한 뒤 올해 다시 출마해 전국 최다인 4선 구청장이 됐다. 서울구청장협의회 회장이기도 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