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소녀’ 윤승아가 영화 ‘고사2’에 이어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에 출연, 브라운관-스크린계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 중이다.

2006년 알렉스의 '너무 아픈 말' 뮤직비디오로 데뷔, '달팽이 소녀'라는 닉네임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윤승아.

작은 얼굴에 커다란 눈,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와 그 얼굴 안에 내재돼 있는 수 만 가지의 얼굴은 지금 그녀가 드라마와 영화계의 주목받는 스타로 거듭난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 미술 학도, 달팽이 소녀가 되다!

“미술 전공을 했어요.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구요. 그러던 어느 날 연기자의 길을 택하게 됐죠. 후회하지는 않아요.”

조선대학교 미술 섬유학과. 그녀는 미술학도였다. 아니 미술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꿈만 키워왔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남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교를 진학하는 내내 그녀의 꿈은 디자이너였다.

그러나 미술 재료를 사기위해 서울에 올라온 어느 날, 그날은 윤승아의 운명을 바꾸어놓았다.



“길거리 캐스팅이 됐어요. 정말 우연히. 하지만 희한하게 유학을 포기하고 이 길을 선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부모님 또한 나의 선택을 믿어준다고 하셨구요. 운명이었나봐요.”

윤승아는 2006년 알렉스의 ‘너무 아픈 말’ 뮤직비디오로 전격 데뷔, 당시 달팽이를 쓴 모습에 ‘달팽이 소녀’라는 닉네임으로 일약 화제의 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윤승아는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걸었던 마음과는 달리, 그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단순히 연기자에 대한 환상만 있었다면 그 때 이 길을 포기했을지 모르죠. 하지만 저는 10년을 넘게 꿈꿔왔던 미술을 포기하고 선택한 길이었거든요.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도 저에게는 포기란 없답니다.”


★ “나의 매력은 백지…본연의 색깔 잘 표현하는 배우 되고파”

‘잘 생긴’ 외모, 늘씬한 각선미, 천의 얼굴…. 물론 그녀를 대표하는 매력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초년병 윤승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지’. 즉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윤승아는 색깔이 없다. 그리고 맑다. 때문에 파란색을 떨어뜨리면 파란 빛이 나고, 노란색을 떨어뜨리면 이내 노란빛이 난다.

“드라마 ‘히어로’로 그랬고, 영화 ‘고사2’도 그랬고, 이번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까지.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뻐요. 특히 10살이나 어린 캐릭터는 제가 복이 많다는 증거겠죠?(하하). ‘역시 윤승아를 캐스팅하기 잘했어’라는 말을 듣는 게 제 꿈이에요.”



윤승아라는 배우가 세간의 눈도장을 찍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신선하고 그렇기에 교복을 입고 연기를 펼치는 그녀의 모습에 어색함 또한 주지 않았다.

하지만 윤승아는 대학교를 다 마친 후 데뷔, 20대 후반의 늦깎이 배우다.

“10대 캐릭터는 사실 조금 민망하죠. 10살이나 아래다 보니. 하지만 저의 나이를 들은 후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장난스런 키스’ 촬영을 갔는데 스태프들이 정말 놀라워하셨어요. 제가 역시나 맏언니더라구요.”

윤승아는 새 작품 '장난스런 키스'에서 주인공 오하니(정소민)의 단짝 친구인 독고민아 역을 맡아 보이쉬하면서도 엉뚱한 ‘4차원’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선 제 모습이 낯설고, 어색해 보이곤 해요. 하지만 연기를 할 때는 정말 ‘역시 윤승아구나’라는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하죠. 진실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진실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져서 ‘이 역할도 잘 어울리고, 어! 저 역할도 잘 어울리네’ 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아~ 벌써부터 ‘장난스런 키스’도 너무 기대돼요. ‘4차원 민아’ 많이 예뻐해주세요~~.”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