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도시를 탈출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휴가의 주목적은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을 여행하거나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이왕 먼길 나선 김에 잠시 짬을 내 돈 될만한 땅은 없는지 둘러보는 건 어떨까. 뜻밖의 좋은 투자대상을 찾을 수도 있고,그게 아니더라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다. 현지의 시장 동향이나 개발 정보만 파악해도 본전 이상은 찾는 셈이다.

◆"충청권에선 당진과 충주에 주목을"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해안을 휴가지로 잡았다면 충남 당진을 둘러보라고 조언했다. 서해안 신흥 산업도시로 부상중인 당진에는 석문국가산업단지 조성,20여개의 철강업체들이 모인 철강 클러스터 조성 등 탄탄한 개발 호재도 많다. 서해안 복선전철이 추진되는 등 교통여건도 나날이 나아지고 있다.

토지 전문가들은 석문국가산업단지 주변,마리나 리조트가 들어서는 석문면 장고항리 일대,황토웰빙 특구로 조성되는 고대면 당진포리 인근 토지를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다만 당진은 2005년 7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토지 매매가 까다롭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토지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아파트 분양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대우건설은 당진군 당진읍에서 '당진1차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전용 면적 74~150㎡ 총 898채로 구성된다. 주변에 대형 철강업체들이 많아 주택 수요기반이 탄탄하다.

남한강과 충주호로 유명한 충북 충주의 경우 기업도시 조성이 투자 테마다. 충주 주덕읍,이류면,가금면 일대에 내년까지 정보통신,생명공학 분야 부품 · 소재 산업단지,컨벤션센터 등 기업지원센터와 주거단지,다목적 체육시설 등이 지어진다. 기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 성공적으로 토지 분양을 하기도 했다.


◆호남 개발 호재 풍성

맛있는 먹거리,수려한 경관,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는 호남지역 역시 둘러볼 곳이 많다. 전북권에선 군산이 탐방 1번지다. 군산과 가까운 새만금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고 옥산수원지가 상수보호구역에서 해제되는 등 개발 호재가 많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착공한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군산 구도심과 새만금을 연결하는 옥구읍과 회현면 일대 토지가 관심 대상이다. 회현면 일대 관리지역 토지는 3.3㎡당 40만~75만원,옥산지역의 도로변 토지는 40만~65만원 수준이다. 다만 새만금 개발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분양 아파트로는 세영종합건설이 군산시 수송2지구에서 분양 중인 물량이 있다. 전용 85㎡ 단일 평형으로 이뤄진 1041채규모의 대단지다.

전남은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둔 여수가 유망 지역이다. 엑스포 이외에도 경도 해양관광단지,웅천지구 등 개발 계획이 많다. 박람회 이후 여수항 일대는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의 거점도시로 부상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교통 여건도 좋아진다. 내년 4월에는 익산~여수 전라선에 'KTX-II'가 운행되고,여수공항도 확장된다. 아파트의 경우 신영이 여수 웅천지구에 지은 '신영웅천지웰' 1084채의 입주가 이달부터 시작됐다. 미분양이 조금 남아 있다.

◆강원 제주에선 펜션부지 주목

자연환경이 뛰어나 여름철에 관광객이 몰리는 강원도 · 제주도 · 남해안 등에선 전원주택,펜션,리조트 부지를 둘러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펜션 전문 시공사인 올림픽개발은 강원 평창군 봉평면의 '숲속의 요정' 펜션 회사보유분을 분양 중이다. 숲속의 요정은 18개동 85채를 갖춘 대규모 단지형 펜션으로 2005년 개장한 이후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분양금액의 8%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펜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관리를 전담하는 회사가 있어 매입후 운영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분양가는 40㎡ 기준 1억1400만원이다.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1계좌 당 투자금액은 1140만원이다. 펜션 뒷산에 54만5000㎡의 대규모 휴양림이 조성되고 있다.

섬진강 · 지리산쪽으로 휴가를 가는 이들은 멋진 풍광에 뛰어난 조형미를 갖춘 전원주택들을 찾아보는 게 좋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도시와사람은 슬로시티인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섬진강 자락에 짓고 있는 '하동 예인촌'을 분양중이다. 배대용씨 등 국내 유명건축가들이 참여해 총 17채의 주택을 조각 작품처럼 설계했다. 벚꽃길로 유명한 19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섬진강이 한눈에 조망된다.

제주 한림읍에서도 별장형 리조트 청약이 한창이다. 라온레저개발이 공급하는 '라온프라이빗타운'은 중국인들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날로 늘어나면서 세컨드하우스는 물론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투자를 하는 중국인이 많다고 한다. 총 75만4324㎡ 규모의 라온프라이빗타운에는 119~291㎡형으로 구성된 휴양 리조트 934채와 9홀 규모의 골프코스,스파,수영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리조트 회원권 하나로 골프,승마,요트 등 다양한 레저활동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