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9일 펀드 환매가 증시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환매 물량 소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증시에 우호적인 수급구조가 갖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석현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대규모 환매가 이어지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현 시점에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부분은 환매 물량 흡수가 상당히 원활하게, 그리고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이후 두달간 5조원이 넘는 펀드 환매 물량이 소화됐고, 올해 연간으로는 10조944억원이 소화됐다고 박 연구위원은 전했다. 이에 따라 연초에 22조원이 넘는 수준이었던 펀드환매 대기 물량은 현재 11조9000억원으로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중기적 시각에서는 수급구조가 주가 상승에 호의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비한 대응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1조9000억원은 많은 금액이지만 환매 소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고, 잠재적 환매 대기 물량이 모두 나온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컵의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았다는 생각보다는 이제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필요할 것"이라며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일단락 이후의 주식시장 수급구조는 랠리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