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83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6일보다 3.1원 내린 1158.7원에 출발, 이후 몸을 더 낮추며 1155원선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1150원대까지 밀려난 것은 지난 5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추가 하락을 시도하고 있는 환율은 오전 10시10분 현재 1157.6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0/1161원에 최종 호가를 기록했다. 스왑포인트 1.75원을 고려하면 지난주 현물 종가인 1161.8원보다 3.05원 내린 수준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 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고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 7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6만5000명 감소하리라는 예상치보다 두 배가량 많은 13만1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환율이 1150원대 중후반에서 주춤한 모습이다"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 있고 국내에서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일단 확인하고 지나가려는 심리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 당국이 지난주보다 적극적으로 개입성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오전 10시10분 현재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인 1783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9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같은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28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5.34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