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예상 빗나가는' 오리무중' 장세…"향후 흐름을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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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국내 증시가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게 펼쳐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800선 돌파를 기대했지만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투신권의 환매로 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기관은 순매수중이다. 외국인은 미국의 저금리와 원화강세로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였지만 매도 행진이다.
시장을 구성하는 어떤 요소도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9일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한 후 불안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 반등세를 이어갈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투자자들은 언제나 같은 질문을 한다. 증시건 종목이건간에 '오를 것이지, 내릴 것인지'다.
하지만 기억할 것은 증시가 오르건 내리건 '시그널'을 먼저 보는 사람, 즉 시장의 흐름을 앞서서 보는 투자자만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지수의 흐름예측 보다는 이번 주에 대기하고 있는 이벤트에 주목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벤트들이 시장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를 먼저 보는 투자자가 앞선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 그리고 아시아 시장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美 양적완화 정책 유력하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월 22일 버냉키 의장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FRB가 다시금 양적완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기 떄문이다. △국채와 모기지 등 증권 매입을 재개하고 △1조 달러에 달하는 초과 지준에 부리(附利)하지 않는 등 구체적 방법까지 얘기했다. 때문에 금리를 동결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양적완화 제 2라운드가 개시된다는 데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FRB의 최초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1주일새 훨씬 더 미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왔지만 이는 오히려 양적완화 정책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내년 8월 정도에 최초 금리인상을 한다는 전망이 대다수였으나 지금은 내년 11월이 되어서야 가능하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7월 고용동향이 부진하게 발표된 것을 비롯해, 앞으로 발표될 선진국 경기지표 결과를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고용 결과에서 물류산업 부문은 오히려 고용이 증가했다"며 "물류산업의 고용은 5개월 연속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본격적인 소비회복에 앞서 산업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시티그룹에서 제시하는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Economic Surprise Index)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만 예외적인 금융위기 충격 당시를 제외한 바닥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는 점도 예시로 삼았다.
◆"中 긴축정책 강화하지 않을 것"…"韓 옵션만기 부담없어"
중국이 긴축정책을 강화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주 중국은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지표는 중국정부의 긴축 강화와 긴축 완화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의 수준이다. 중국의 홍수(洪水), 글로벌 곡물가격의 급등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중국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긴축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이는 7월 금융기관 신규대출과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감소 또는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7월 신규대출은 6000억 위안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3개월 연속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도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중국정부는 긴축정책 강화를 통한 경기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경우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더불어 이 날은 8월 옵션만기일이다. 지난 7월 만기 이후, 누적 차익 순매수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누적된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될 수 있다"면서도 "차익잔고 수위 자체와 만기일 매매의 직접적 연관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과거 추이에서 보면 누적 물량의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변동성지수인 VKOSPI지수 역시 17포인트대까지 하락해 지난 4월 이후 최저치 기록했다. 최근 개별종목들의 급등락으로 일부 불안감이 형성된 것과 비교해, 시장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물가안정을 고려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이 팽팽한 상태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반기 성장률이 정책당국의 전망보다 높게 나왔으며,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코스피 지수는 1800선 돌파를 기대했지만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투신권의 환매로 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기관은 순매수중이다. 외국인은 미국의 저금리와 원화강세로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였지만 매도 행진이다.
시장을 구성하는 어떤 요소도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9일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한 후 불안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 반등세를 이어갈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투자자들은 언제나 같은 질문을 한다. 증시건 종목이건간에 '오를 것이지, 내릴 것인지'다.
하지만 기억할 것은 증시가 오르건 내리건 '시그널'을 먼저 보는 사람, 즉 시장의 흐름을 앞서서 보는 투자자만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지수의 흐름예측 보다는 이번 주에 대기하고 있는 이벤트에 주목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벤트들이 시장에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를 먼저 보는 투자자가 앞선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 그리고 아시아 시장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美 양적완화 정책 유력하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월 22일 버냉키 의장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FRB가 다시금 양적완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기 떄문이다. △국채와 모기지 등 증권 매입을 재개하고 △1조 달러에 달하는 초과 지준에 부리(附利)하지 않는 등 구체적 방법까지 얘기했다. 때문에 금리를 동결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양적완화 제 2라운드가 개시된다는 데에 베팅하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FRB의 최초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1주일새 훨씬 더 미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왔지만 이는 오히려 양적완화 정책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는 해석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내년 8월 정도에 최초 금리인상을 한다는 전망이 대다수였으나 지금은 내년 11월이 되어서야 가능하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7월 고용동향이 부진하게 발표된 것을 비롯해, 앞으로 발표될 선진국 경기지표 결과를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고용 결과에서 물류산업 부문은 오히려 고용이 증가했다"며 "물류산업의 고용은 5개월 연속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본격적인 소비회복에 앞서 산업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시티그룹에서 제시하는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Economic Surprise Index)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만 예외적인 금융위기 충격 당시를 제외한 바닥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는 점도 예시로 삼았다.
◆"中 긴축정책 강화하지 않을 것"…"韓 옵션만기 부담없어"
중국이 긴축정책을 강화할지도 관심사다. 이번 주 중국은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지표는 중국정부의 긴축 강화와 긴축 완화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의 수준이다. 중국의 홍수(洪水), 글로벌 곡물가격의 급등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중국은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긴축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이는 7월 금융기관 신규대출과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감소 또는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7월 신규대출은 6000억 위안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3개월 연속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도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중국정부는 긴축정책 강화를 통한 경기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경우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더불어 이 날은 8월 옵션만기일이다. 지난 7월 만기 이후, 누적 차익 순매수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정진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누적된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될 수 있다"면서도 "차익잔고 수위 자체와 만기일 매매의 직접적 연관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과거 추이에서 보면 누적 물량의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변동성지수인 VKOSPI지수 역시 17포인트대까지 하락해 지난 4월 이후 최저치 기록했다. 최근 개별종목들의 급등락으로 일부 불안감이 형성된 것과 비교해, 시장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물가안정을 고려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이 팽팽한 상태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반기 성장률이 정책당국의 전망보다 높게 나왔으며,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