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맑은 얼굴에서 저런 멘트가….’

배우 송중기, 이 남자가 수상하다.

그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꽃미남” “순수남” “우유 빛깔”.

영화 ‘마음이2’에서도 그랬고, 전작 ‘쌍화점’, ‘산부인과’, ‘내 사랑 금지옥엽’ 등 각기 다른 캐릭터였지만 그를 대표하는 모습은 ‘맑고 순수함’이었다.

그런 그가 KBS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진행자로 나선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그의 능숙한 ‘말 빨’은 그 해맑은 얼굴과는 대조되며 팬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SBS 예능프로그램 '러닝맨'에 고정 멤버로 발탁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말도 안돼"였다. 그게 솔직한 반응이었다.

거기에 KBS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새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믹키유천 등을 앞세워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에서 주색잡기에 능한 바람남 ‘구용하’ 역에 송중기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에 “감독은 그의 어떤 모습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바람남’을 봤을까” 의구심 마저 자아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우였다.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송중기는 취재진들의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화려한 '말 빨'로 이미 ‘구용하’에 빠져든 모습이었다.

“‘쌍화점’ 빼고는 맑고 깨끗한 이미지였는데…(능글맞은 탄성)아~~~휴”
“실제 모습과는 다른(?) 바람남이라는 점에서 캐릭터 몰입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어요(ㅎㅎㅎ)"
“주색잡기 캐릭터 참 어려운데, 믹키유천한테 많이 배워(?) 잘 연기하고 있어요. (믹키유천 팬들 의식)저는 믹키유천을 매우 사랑합니다”
“감독님이 평소 믹키유천 처럼만 하면 연기대상 받을 거래요(얼굴 철판)”
“스태프들이 편집을 하는데, 편집할게 없다는…(과거가 의심스럽다는)”

하는 말마다 뻥뻥 터졌다.

맑고 깨끗한 얼굴과는 달리, 시원하게 ‘한방 날리는’ 그 멘트는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니 기존의 작품에서 보여진 모습과는 또 다른 '양면적인 송중기'가 있었고, 때문에 '2중적 캐릭터 구용하'에 매력을 느꼈다는 송중기의 발언에 공감이 가는 찰나였다.

기존의 ‘순수남’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능글맞은’ 조선시대 최고 바람남으로 대변신에 나서는 송중기.

어쩌면 또 다른 송중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조선시대 꽃미남 4인방의 성균관에서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그린 최초 청춘사극 ‘성균관스캔들’은 오는 3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